'13조' 국민 혈세로 살려놨더니 93.4% 찬성으로 파업 준비하는 대우조선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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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국내 조선업이 유례없는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미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 총파업에 들어간 상황에서 대우조선 노조까지 파업을 준비하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최종구 금융윈원장은 19일 전남 목포에서 조선·해운업 등 지역 산업 동향을 점검하던 중 기자들을 만나 대우조선 노조가 이달 초 90%가 넘는 찬성표로 쟁의권을 확보한 것에 대해 그간 대우조선 정상화 과정에 참여한 이해관계자들의 노력을 무산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최종구 금융위원장 / 뉴스1


최 위원장은 "노조뿐 아니라 채권단과 주주 등이 모두 고통을 분담하며 대우조선 정상화 조치를 결정했다"며 "마치 노조만 고통을 겪은 것처럼 '합의'를 번복하고 쟁의를 한다면 많은 이해관계자가 고통을 참으며 동참한 노력을 완전히 무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1조 6천억원의 무담보 채권 전액을 출자전환하거나 영구채를 발행했다. 모두 국민 세금이다"면서 "사채권자들은 회사채와 CP(전환사채) 1조5천억원어치 중 절반을 출자전환하고 절반은 만기를 연장했다. 시중 은행도 7천억원의 무담보 채권을 출자전환하거나 만기연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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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우조선해양


그는 또 "올해 대우조선 수주가 늘어나면서 국가별 수주 물량 1위를 한국이 다시 찾아왔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대우조선은 당분간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지속하지 않으면 다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대우조선 경영진과 노조가 회사를 확실하게 살리는 길이 어떤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주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선 설명처럼 대우조선 노조는 파업 카드를 쥐고 있다.


지난 2일 93.4%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고 현재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대로 사측은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 지급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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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채권단의 자구안에 따라 수많은 근로자들이 회사를 떠났고 지난해부터 경영 실적이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임금 인상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 위원장을 비롯한 업계 전체가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5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공적자금' 13조 7천억원을 받아 회생 중이기 때문이다.


노조는 또 공적자금 지원이 결정될 당시 '2020년까지 파업 등 쟁의활동을 하지 않고 자구 계획에 동참한다'는 서약서를 제출한 바 있는데,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약속을 스스로 뒤집었다.


현재 대우조선 노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업계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이 같은 작심 발언을 한 것은 국민 혈세로 회사가 운영되는데 노조가 약속을 어기면서까지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노조가 임금을 더 올려달라고 하기보다 회사와 같이 머리를 맞대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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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우조선해양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과 단체 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난항을 겪자 19일 오후 2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총파업은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단협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다음달로 예정된 해양 플랜트 야드(공장) 가동 중단 등 구조조정 현안에 반발하며 지난 13일 7시간 부분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5년 연속 파업에 나선 상황에서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임단협을 진행 중이지만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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