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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와 동반 자살하려던 30대 여성 ‘구사일생’

생활고에 시달려 두 자녀와 동반 자살하려던 30대 여성이 자녀의 울음소리에 마음을 바꿔 모두 목숨을 건졌다.

 

(익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이혼한 30대 여성이 두 자녀와 함께 동반 자살하려다가 마음을 바꿔먹어 모두 목숨을 건졌다. 

 

16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A(39·여)씨는 이날 오전 2시 20분께 119로 전화를 걸어 "번개탄을 피웠는데 아이들이 가스를 마셨다"고 신고했다.

 

119의 협조 요청은 받은 부송지구대 경찰관들은 현장에 출동, 만취한 채 아파트 안방에 번개탄을 피워놓은 A씨와 울고 있는 두 자녀(4·2)를 발견했다.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유독가스로 아이들을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다가 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119에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술에서 깬 뒤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고 차마 죽어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자녀를 아동보호기관에 인계했으며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최근 생활고를 겪게 되자 동반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생활고에 우울증까지 앓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술에 취했어도 내심 '아이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마지막 남은 모성이 신고로 이끈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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