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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친자매’인 20년 지기, 친부모와 눈물 상봉

어린 시절 같은 영아원에 보내져 서로 의지하며 지내던 두 여성이 20여년 만에 친자매임을 알게 된 뒤 가족과도 상봉해 감동을 전했다.

via 군산경찰서

어린 시절 같은 영아원에 보내져 서로 의지하며 지내던 두 여성이 20여년 만에 친자매임을 알게 된 뒤 가족과도 상봉해 깊은 감동을 전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인 김모(26, 여)씨와 박모(23, 여)씨는 10일 오전10시 전북 군산시 월명동의 한 아파트에서 친부모와 만났다. 

 

가족들이 다시 재회한 것은 무려 20여년 만이다.

 

아버지 고 씨는 "정말 미안하다. 그때 너무 생활이 어렵고 가족 모두 힘들어서 생각이 짧았다"며 "부모로서 너무나 미안하고 할 말이 없다. 앞으로 같이 살자"고 전했다.

 

언니인 김 씨는 부모님에게 "미안해 하지 말고 오히려 건강하게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해 주위를 먹먹하게 했다.

 

김 씨와 박 씨에게는 두 언니와 남동생이 생겼다. 또한 김씨와 박씨는 아버지의 성을 따라 고씨로 개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자매는 태어나자마자 군산의 한 영아원에 보내졌다.

 

당시 김 씨는 한 친척이 이름을 지었고 박 씨는 큰 아버지가 임의로 이름을 지어 영유원에 맡겨 각기 다른 성을 갖고 자랐다.

 

3년 터울로 영아원에 들어온 두 사람은 7살이 되면서 각자 다른 보육원으로 보내졌지만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재회했다.

 

두 사람 다 가족이 없었던 터라 친하게 지냈다. 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서로 의지하며 각별한 사이로 지냈다고 한다.

 

2012년 2월 김씨와 박씨는 헤어진 부모를 찾고 싶어 군산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헤어진 가족 찾기'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이때 청문민원실에서 가족찾기 신청을 받은 양미옥 경위는 많이 닮은 두 사람이 혹시 친자매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하지만 김씨의 유전자가 잘못 채취돼 검사에 실패했다.

 

이후 3년이 지난 2015년 2월 군산경찰서의 이종영 경위와 윤경국 경위는 두 사람의 소식을 듣고 조사에 나서 친자매인 사실을 밝혀냈고, 이어 이들의 아버지 고씨까지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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