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Joy '연애의 참견'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사랑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
언어의 장벽을 포함해 어떤 어려운 상황에도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면 두려울 게 없는 것이 진짜 사랑이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에서는 국제 연애 중인 한국 여성이 외국인 남자친구와의 문화 차이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날 고민녀는 자신을 미국인 남자친구와 4개월째 열애 중인 20대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KBS Joy '연애의 참견'
사연에 따르면 여성은 지금의 남자친구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애틋한 첫 만남을 가졌다.
당시 고민녀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파란눈의 외국인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첫 눈에 묘한 감정을 느낀 두 사람은 처음 만났는데도 아무 거리낌없이 버스정류장에서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얼마 후 파란눈의 외국인은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두 사람은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KBS Joy '연애의 참견'
왠지 모를 헛헛함에 멍하니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던 그녀 앞에 '운명'처럼 버스를 타고 떠났던 외국인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 또한 첫눈에 반한 여성을 놓치고 싶지 않아 버스에서 곧바로 내려 다시 그녀에게 되돌아온 것이다.
운명처럼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자연스레 연인으로 발전했고, 미국에 거주하고 있던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 끝에 마침내 한국에서 함께 생활하게 됐다.
하지만 꿈만 같던 시간도 잠시, 영원할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사랑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KBS Joy '연애의 참견'
서로 살아온 나라와 배경이 너무도 달랐던 두 사람은 도저히 좁혀지지 않는 문화 차이에 계속 부딪치게 된 것이다.
여성은 데이트가 없는 날이면 하루종일 연락 한 통 없는 남자친구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는 보통 연인들이 매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당연한 문화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한국에서는 연인들은 이래"라며 서운함을 토로하자 "미국에서는 이래. 우린 사생활을 존중해 줘"라며 자신의 입장을 내세웠다.
KBS Joy '연애의 참견'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남자친구가 소개시켜주겠다던 친구가 여사친이었으며 그냥 평범한 여사친도 아닌 남자친구의 '전 여친'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것.
게다가 남자친구의 전 여친은 오랜 '친구'라는 이름 아래 일주일간 남자친구의 집에 머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여성은 남자친구에게 "친구야? 나야?"라는 질문으로 그를 몰아세우는데 이르렀다.
그날 이후 두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 하나가 세워진 듯한 어색함이 감돌았다.
KBS Joy '연애의 참견'
그러던 어느 날, 여성은 친구와 만나던 중 남자친구가 다른 여성과 데이트를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곧바로 남자친구에게 따져 묻자 되돌아온 대답은 황당했다. 그는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어. 이건 그냥 데이트야. 너도 다른 남자 만나 봐"라고 말했다.
남자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성은 "우리 무슨 사이야?"라고 물었도, 안타깝게도 남자친구는 "조금씩 알아보는 사이"라고 선을 그어 분노를 자아냈다.
해당 사연에 MC들은 모두 분노했고, 남자친구의 입장을 대변하던 알베르토는 "문화 차이가 연애에 핑계가 돼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해 모두의 공감을 샀다.
KBS Joy '연애의 참견'
한편 이날 알베르토는 미국에서는 한국의 '썸'과 비슷한 서로 알아가는 과정인 "Get to know"라는 단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단계에서는 말 그대로 서로 알아가는 단계이니 만큼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하는 것을 바람으로 보지 않는다고도 전했다.
다만 진짜 이 사람이다 싶을 때에는 "I love you"라는 말로 마음을 전한다고 밝히며 서로 다른 연애 스타일의 차이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