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어묵으로 배고픈 이를 돕던 인덕원역 '오뎅 할머니'가 더는 장사할 수 없게 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8일 인덕원역 근처에서 자취하는 21살 강 모 씨는 "오뎅할머니께 구청에서 계고장이 날아와 더는 장사할 수 없게 됐다"고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앞서 인사이트는 지난달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오뎅 할머니의 훈훈한 '미담'을 보도한 바 있다.
인덕원역 5번 출구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시는 할머니는 돈 없는 이들에게 아낌없이 음식을 나눠주시는 선행으로 유명하다.
할머니 당신도 넉넉지 못한 형편임에도 사람들에게 온정을 베푸셨으며, 할머니의 따뜻한 어묵으로 주린 배를 채운 이들도 한 둘이 아니었다.
그런 할머니의 마음씨에 반해 단골을 자처하며 포장마차를 찾는 고객은 한 둘이 아니었다.

역시 할머니의 단골인 강 씨는 지난 5일 어묵을 먹으러 갔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할머니가 더는 그곳에서 장사할 수 없게 된 것.
알고 보니 포장마차 안에는 구청에서 날라온 '계고장'이 붙어있었다. 할머닌 "누군가 신고한 것 같다"며 씁쓸해 하셨다.
계고장(戒告狀)이란 일정 기간 안에 행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한 경우, 강제 집행을 한다는 뜻이다.
계고장이 날라온 이상 할머닌 조만간 장사를 접지 않으면 포장마차가 강제 철거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강 씨는 "노숙자들 도와주고 남은 음식 조각으로 허기를 채우시는 분이다"며 "도와주지 못 할망정 계고장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남는 게 없어도 남들에게 베푸시는 분인데 생계마저 끊으면 어떡하냐"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 했다.
그는 자신에게 힘이 없어서 할머니를 도와 드릴 수 없다며, 많은 사람이 이번 일에 관심 가져줄 것을 간절히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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