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장애인, 행인에게 현금 인출 사기
휠체어 탄 장애인 남성이 은행에 들어가지 못해 행인에게 현금 인출 사기를 당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6일 한 매체에 따르면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는 이 모 씨가 지나가는 행인에게 현금 인출을 부탁했다가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씨는 은행 입구의 계단 구조 때문에 휠체어로 진입할 수 없었다. 한참을 계단과 씨름하던 그는 어쩔 수 없이 지나가던 사람에게 현금 20만 원을 뽑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그 사람은 몰래 40만 원을 인출했고, 20만 원을 챙겨서 달아났다. 이에 이 씨는 "내가 은행에서 인출 사실을 바로 확인할 수 없으니깐 돈을 뽑아서 그냥 가버렸다"며 씁쓸해했다.
그가 이렇게 황당한 일을 겪은 이유는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은 은행의 입구 구조 때문이었다.
실제 대부분의 은행이 장애인 진입로는 경사가 심해 혼자 올라갈 수 없으며 입구에 도움 요청 벨도 없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현금자동지급기 ATM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침이 있지만 지키지 않아도 제재는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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