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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에 죽임 당한 시민의 유족 괴롭힌 보안과장 "5·18은 폭동이다"

30년이 흘러도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반성은 커녕 폄하하는 태도를 보이는 505 보안부대 중령에 분노가 일고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30년이 흘러도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는 505 보안부대 중령의 모습이 분노를 일으킨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발생한 역사적 비극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뤘다.


이날 제작진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폭력으로 진압한 계엄군의 만행을 파헤쳤다.


제작진이 확인한 군 내부 문건 8천여장과 미국 국립문서보관소(NARA) 문건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당시 광주 505 보안부대를 중심으로 '물빼기 작전'이 비밀리에 수행됐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물빼기 작전'이란 전두환 정권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실시한 전방위 공작이다.


물빼기 작전을 기록한 문건에 따르면 전두환 정권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학·종교인·유족·구속자와 부상자 등을 등급별로 나눠 회유 포섭에 나섰다. 특히 유족의 분열을 핵심적으로 다뤘다.


먼저 보안사는 유족의 성향에 따라 '온건측'과 '극렬측'으로 나눴다. 온건측에는 '지원과 육성 활동'을, 극렬측에는 사복경찰을 투입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심지어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온건측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등 극렬측을 점점 고립화 시켜 자진해체하도록 계획한 것이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이 모든 작전을 지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인 광주 505 보안부대 서모 전 중령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만나 모든 사실을 부인하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서 전 중령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은 폭동이지 자유화 물결이 아니다"며 "자유화 물결이 왜 폭동을 일으키겠나"는 궤변을 늘어놨다.


그러면서 "계엄군이 시민을 쏴죽였다는 것도 말짱 거짓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작진이 "그건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이미 밝혀진 사실"이라고 설명하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역사를 보라. 민중이 일어나 데모를 했는데 정부군에 의해 진압됐으면 그건 정당화 되는 것이다"라는 반박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는 "홍경래도 나름대로 '정의'가 없었겠나. 정부의 군에 의해서 진압됐으면 그건 '난'일뿐이다"며 "아무리 지가 잘했더라도 진압되면 그건 '난'"이라는 터무니없는 예시를 들어가며 핏대를 세웠다.


또 '물빼기' 작전에 대해서도 그는 "그런 건 전혀 내가 모르고 물빼기, 묘지를 이장시키고 했다는 건 전혀 모른다"며 "중앙정부에서 지시했으면 설령 유족 감시일지라도 그게 정의가 되는 것"이라고 답변해 분노를 일으킨다.


한편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괴담처럼 내려오던 505 보안부대의 여고생 성범죄에 대한 실체도 자세하게 드러나 경악하게 했다. 당시 피해 여성들의 숨겨진 목소리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5.18 특집 방송은 오는 19일 토요일 밤 11시에 2부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