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목)

교통사고 당하는 10대 '스몸비족'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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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휴대전화를 보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스몸비족'이 늘어나면서 그 심각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보행자 교통사고 중 60% 이상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사상자 중 절반 이상이 10대와 20대인 것으로 조사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간 손해보험업계 전체에 보행 중 주의분산 보행사고로 접수된 사건은 총 6,340건, 사상자는 6,470명이다. 


조사 결과 주의분산 보행사고 중 61.7%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를 보면서 걷다가 달려오는 차량을 미처 보지 못하고 사고를 당하게 되는 스몸비족의 비율이 높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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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몸비'는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이들은 휴대전화 사용에 몰입해 주변 환경을 인지하지 못한 채 걷기 때문에 사고 위험도가 매우 높다.


특히 휴대전화 사용 중 교통사고를 당한 이들 중에는 상대적으로 휴대전화를 활발히 사용하는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사고 발생자는 10대 이하가 22.9%, 20대가 30.8%로 절반 이상인 53.8%를 차지했다.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사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10대와 20대가 주로 등교 및 출근을 하는 시간대인 아침 8~9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사고 발생 이유를 살펴보면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하는 경우보다 휴대폰을 계속 주시하거나 조작하다가 사고가 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음악 청취는 24.9%, 휴대폰 통화는 15%에 그친 반면 휴대폰 주시‧조작 비율은 60.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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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중 전자기기 사용은 보행자의 주의를 분산시켜 전방주시율 및 지각능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가연 책임연구원은 "보행 중에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휴대폰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특히 도로횡단 시에는 휴대폰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10대와 20대의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교통사고 비율이 높은 만큼 부모가 평소 자녀들에게 보행 시 휴대폰이나 휴대용 IT기기의 안전한 사용법을 지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몸비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보행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행자 스스로 안전의식을 갖는 것이 사고 예방에 중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