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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삼아준 천종호 판사 고마워 '카네이션' 들고 찾아간 '부산 폭행사건' 피해자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가 자신을 딸로 삼아준 천종호 판사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직접 카네이션을 들고 찾아갔다.

인사이트Facebook 'cjhwoorischool'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피해자가 자신을 딸로 삼아준 천종호 판사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직접 카네이션을 들고 찾아갔다.


8일 '호통 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을 담당해 인연을 맺은 피해자 A양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층 밝아진 피해자 A양이 천종호 판사 옆에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천종호 판사는 "'부산 여중생폭행사건'의 피해자인 A양이 어버이날이라며 사무실을 찾아왔다"며 "두 달만의 만남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의 손에는 작은 카네이션이 들려 있었다"며 "아이는 수줍은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꽃을 내밀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SBS '학교의 눈물'


천종호 판사는 "꽃이 예뻤고, 머리가 가지런히 정리된 아이가 너무 예뻤다"며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고 하니 마음이 놓였다"고 피해자 A양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저녁식사를 함께 한 뒤 작은 선물을 주었다"며 "총총걸음으로 지하철역을 향해 가는 아이가 기특했다. 뜻밖의 카네이션에 반해 오랜만에 마음의 평온을 되찾는다"고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천종호 판사는 지난해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당시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을 맡았다.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은 지난해 피투성이가 된 채 무릎을 꿇고 있는 한 여중생의 사진이 SNS상을 통해 확산되면서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다.


당시 천종호 판사는 피의자 3명에게 소년보호재판에서 내릴 수 있는 보호처분 중 가장 무거운 형벌인 소년원 송치 처분 결정을 내렸다.


인사이트Facebook 'cjhwoorischool'


천종호 판사는 재판 이후 한 카페에서 만난 피해자 A양에게 "판사님 딸 하자!"고 제안했고 누가 또 괴롭히면 사진을 보여주라면서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진심이 통한 것일까. 피해자 A양은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을 딸로 삼아준 천종호 판사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어버이날을 맞아 직접 카네이션을 들고 찾아간 것이다.


자신의 편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천종호 판사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피해자 A양.


그리고 그런 A양을 서스럼없이 반갑게 맞아주는 천종호 판사. 이들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훈훈함을 준다.


한편 천종호 판사는 2010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8년간 소년재판을 맡았으며 부산지방법원으로 옮긴 뒤에도 꾸준히 아이들과 소통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