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홍대 누드모델 도촬 사건' 피해자 "한국 떠나고 싶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홍익대학교 회화과 수업에서 누드모델을 섰다 나체 사진이 온라인에 유출된 피해자가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 1일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 게시판에는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학생이 직접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누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모델의 얼굴과 중요 부위가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해당 게시물에는 심한 조롱과 성적 모욕이 담긴 댓글들이 달려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처리하려 했던 홍익대 측에서도 뒤늦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사태와 관련해 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하영은 누드모델협회 회장이 출연해 문제를 제기했다.


하영은 회장은 "그림 작업자들이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모델의 사진을 찍었던 경우는 있지만 조롱감으로 찍혀 한 인간을 모욕한 경우는 처음이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김현정 PD가 "학생이 아닌 외부인 소행이라는 추측은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하 회장은 "누드모델 수업 중일 때는 외부인이 들어갈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사건 이후 피해자 모델과 연락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하 회장은 "며칠 동안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계속 울었다더라"고 말했다.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르바이트로 누드모델로 활동하던 피해자는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이 같은 불미스런 일이 알려질까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그러나 이미 얼굴이 많이 알려진 상태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된 피해자는 큰 충격에 아무 일도 못하고 있다.


하 회장에 따르면 피해자는 "나에게 너무 잔인하다. 무섭고 두렵고 떠나고 싶다"고 토로했다.


우울감으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까 봐 걱정되는 상황. 하 회장은 "그러지 말라고 계속 조언을 해 주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현재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를 적용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