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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포 폭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제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이날 사고는 故 이태균 상사, 위동민 병장, 정수연 상병 등 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인사이트철원 K-9 자주포 폭발로 세상을 떠난 故 위동민 병장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혹시 기억하시나요?"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는 여전히 어제 일처럼 생생했다.


지난해 8월 18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위치한 육군 모 부대는 K-9 자주포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그런데 훈련 도중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나며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인사이트사고 후 故 위동민 병장의 모습


이날 사고는 故 이태균 상사, 위동민 병장, 정수연 상병 등 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다친 장병도 4명이나 됐다.


이후 육군은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편성해 사고 원인 파악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 해당 사고가 일부 부품의 복합적인 결함으로 발생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세상을 떠난 위 병장의 아버지 위광일씨는 여전히 육군의 발표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심한 부상을 당한 故 위동민 병장


조사 결과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위씨는 지난 1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외로운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청원에서 "혹시 기억하시냐"며 "우리 아들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 속에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말로는 나라를 위한 희생이고 나라가 기억한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현실은 군에서 운 없이 사망한 군인이다"라고 자조했다.


인사이트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위동일씨의 청원 / 청와대 청원게시판


위씨의 이 같은 의문은 '장비결함'이라는 육군의 조사 결과에 장비 제조사가 "납득할 수 없다"고 맞서며 고개를 들었다.


분명히 사고는 발생했는데, 잘못한 사람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위씨는 "그러면 누구의 책임이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위씨의 청원은 현재 3만 1천 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적지 않은 숫자가 서명했지만 청와대가 답변을 내놓는 20만 명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인사이트심한 부상을 당한 故 위동민 병장


이에 대해 그는 인사이트에 "국방부나 육군본부, 장비 제조사 모두 이 사건에 대해 무책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주포 개발 후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고 실험 사격을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위씨에 따르면 당시 사격훈련은 해당 자주포 배치 후 첫 측정 사격이었음에도 어떠한 안전 대책도 없이 이뤄졌다고 한다.


자주포의 경우 평소 2~3호 장약 사격을 하는데, 사고가 발생한 사격에서는 5호 장약을 사용하면서도 평소와 똑같은 매뉴얼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억울함을 숨길 수 없던 위씨는 "병사들을 실험 대상으로 생각한 게 아니냐"고 호소했다.


한편 인사이트는 위씨의 주장에 대한 육군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휴일이라는 이유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