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우송대 실전사거리에서 집단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Facebook '대전백수'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광주 집단폭행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대전에서 집단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4일 대전 소식을 알려주는 페이스북 페이지 '대전백수'에는 한 시민이 촬영해 제보한 폭행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새벽 2시경 대전시 우송대학교 근처 실전사거리에서 찍힌 영상에는 대학생들로 보이는 무리가 횡단보도에 모여있는 모습이 담겼다.

대략 열 명정도로 보이는 무리 중 한 남성 A씨는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른 남성 B씨에게 발길질을 하고 있다.

Facebook '대전백수'

결국 폭행을 당한 B씨는 넘어져 도로 위로 널브러졌고 그럼에도 A씨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소리를 지르며 B씨를 발로 찼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B씨가 겨우 다시 일어서자 잠시 떨어져 있던 A씨는 욕설을 하며 다시 B씨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곤 B씨의 멱살을 잡아 끌며 횡단보도 옆 도로로 던지고 등을 발로 세차게 걷어찼다. 야심한 시각이었지만 도로에는 통행하는 차들이 있어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지속적으로 폭행을 가하는 A씨에게 친구들은 "그만하라"며 붙잡았지만 정작 쓰러진 B씨를 신경쓰는 이는 없었다.

자리를 떠나는 학생들/ Facebook '대전백수'

무리는 흥분한 A씨를 데리고 B씨는 도로에 둔 채 그대로 자리를 떴다.

당시 집단폭행 현장에 있던 제보자는 해당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고 '대전백수' 페이지에도 제보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당초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 쌍방폭행이 일어났고 밖으로 나와서까지 폭행이 이어졌다.

얼마 전 광주에서 있었던 집단폭행 사건으로 사회가 뒤숭숭한 가운데 술과 감정을 이기지 못한 폭행 사건이 또 발생한 것이다.

이후 구체적인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폭행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경찰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