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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에게 자리 양보하세요"…안내 음성에도 꿈쩍 안 하는 시민들

임산부 배려하라고 안내 울리는데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시민들이 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인사이트Youtube 'KTV 국민방송'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임산부 배려를 위해 지난해 전국 최초로 부산에 도입된 '핑크라이트'.


열쇠고리 모양의 발신기 '비콘'을 소지한 임산부가 배려석 근처에 접근하면 좌석에 부착된 분홍색 라이트가 반짝이는 시스템이다.


도입 당시에는 임산부와 일반 승객들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현재는 표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2일 KTV 국민방송은 임산부 배려를 위해 만든 '핑크 라이트'가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보도했다.


인사이트Youtube 'KTV 국민방송'


보도에 따르면 임산부가 지하철에 탑승해 핑크라이트가 반짝이지만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있는 승객들은 자리에서 꿈쩍하지 않는다.


또 반복적으로 "가까이 있는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세요"라는 음성메세지가 나오지만 승객 대부분은 듣는 둥 마는 둥 각자의 할 일을 하고 있다.


이런 반응에 오히려 임산부가 눈치를 봐야 하는 실정. 한 임산부는 "앉아있는데 괜히 비키라는 방송이 나와서 부담스럽고 민망하다"고 처지를 밝혔다.


인사이트Youtube 'KTV 국민방송'


부산 3호선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핑크라이트'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오늘 처음 알았다", "홍보가 잘 안 돼 안타깝다" 등의 인터뷰를 했다.


또 안내 방송에도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이유로 지하철 내 소음을 꼽았다. 지하철이 터널 등에서 소음이 크게 증가해 안내 방송이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도입 초기인 만큼 홍보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KTV 국민방송'


한편 정부는 지난 2013년 수도권 지하철 열차 한 칸당 2석씩 총 7,100개의 임산부석을 마련했다. 


하지만 배려가 잘 이루어지지 않자 서울시는 3년 전부터 임산부 배려석을 분홍색으로 바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임산부 3,212명 중 60.2%만 '배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즉 여전히 10명 중 4명은 무거운 몸으로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YouTube 'KTV국민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