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금괴 밀수 조직 집 털었더니 현금만 '100억' 나왔다

2조원 가량 금괴를 밀수하던 조직의 집에서 일반인들은 만져보지도 못할 만한 양의 돈다발이 발견됐다.

인사이트조직원 거주지에서 검찰이 압수한 현금 / 사진 제공 = 부산지검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2조원 가량 금괴를 밀수하던 조직의 집에서 엄청난 양의 돈다발이 발견됐다.


지난 3일 부산지검 외사부(부장 조대호)는 관세법·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금괴 밀수 조직원 5명을 구속 기소하고 공범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밀수 조직은 A(53)씨를 중심으로 하는 조직원 4명으로 이들은 홍콩과 일본 등을 오가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A씨가 국내에서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현금만 무려 100억원을 발견해 압수 조치했다. 다른 조직원이 살던 국내 주거지에서는 현금 25억 5천만원을 찾았다.


홍콩 소재 아파트에서는 추가 범행을 위해 보관 중이던 금괴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또 이들이 금괴 판매 수익 가운데 20억원으로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채굴한 사실도 포착해 이더리움 1,085개를 압수했다. 


인사이트조직원 거주지에서 검찰이 압수한 금괴 / 사진 제공 = 부산지검 


해당 조직은 2014년 일본이 소비세를 5%에서 8%로 대폭 인상한 점을 착안해, 홍콩에서 매입한 금괴를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빼돌리는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취했다.


2015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만 400억원대에 달한다. 


금괴 운반에는 일반인 관광객들이 동원됐다. 조직은 세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아이를 포함한 가족이나 연인으로 구성된 여행객을 포섭했다.


일당 50~80만원 상당의 여행 경비 전액을 지원해주는 대신 금괴를 일본까지 운반하도록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홍콩에서 한국을 경유해 제3국으로 가는 환승객으로 가장한 조직원들은 국내 공항 환승구역 화장실에서 미리 포섭된 한국인 관광객들을 만나 금괴(1인당 5~6개)를 전달했다.


이 같은 방식은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일본 세관에 밀수가 적발되더라도 한국인 여행객들만 처벌받는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다.


아울러 이들은 금괴 매입투너 전달자, 운반자 모집, 운반자 인솔 등 역할을 세분화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조직원에게 금괴를 받아 일본으로 밀반입한 관광객에 대해선 대부분 초범인 점을 간안해 처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