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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온 나온다더니..." 폐암 유발 '1급 발암물질' 대거 검출된 대진침대

건강에 좋은 음이온이 나온다고 홍보한 대진침대 모델에서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됐다.

인사이트SBS '8 뉴스'


[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건강을 위해 선택한 음이온 침대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SBS '8 뉴스'는 대진침대의 네오 그린, 모젤, 벨라루체, 뉴웨스턴 4개 모델의 7천여개에서 기준치를 뛰어넘는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진침대에 침대를 납품하는 매트리스 제조사는 음이온을 뿜어내는 '음이온 파우더'를 매트리스 바깥 면 안쪽 천에 넣고 코팅했다.


그런데 건강에 좋다는 설명과 달리 희토류 원석을 곱게 간 음이온 파우더에서는 3,696Bq/㎥의 라돈이 검출돼 실내 기준치 200Bq/㎥보다 18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사능 측정기에서도 경고음이 울렸다. 자연상태에서 나올 수 있는 방사선 최대치인 0.3μSv/h의 30배인 9μSv/h를 넘었다.


인사이트SBS '8 뉴스'


또한 음이온 파우더가 들어간 제품의 매트리스를 잘라 전문기관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결과 실내 기준치의 3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 침대 전체로 보면 그 양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침대를 구입한 이들은 기준치를 훨씬 뛰어넘는 라돈과 방사능이 검출되는 침대에서 매일 잠을 잔 셈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종만 박사는 "침대를 만들 때 방사선 동위원소가 포함된 어떤 재료를 가지고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것 같다"고 피폭 영향을 우려했다.


하지만 납품업체와 제조업체, 대진업체 측 모두 명확한 책임 소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SBS와 인터뷰한 파우더 납품업체는 침대 제조사가 주문해 납품했을 뿐 정확히 어디에 사용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납품업체 관계자는 음이온 파우더가 산업 기자재나 중방식 도료 등에 들어간다고 전하기도 했다.


인사이트SBS '8 뉴스'


반면 대진침대를 납품한 제조업체는 몸에 좋다는 칠보석 가루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대진침대는 SBS에 이 파우더가 지난 2010년 출시한 네오 그린을 비롯한 4가지 모델에 쓰였고, 자체 조사 결과 해당 모델들에서 라돈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창고에 있던 제품들을 모두 폐기했고, 현재 파우더를 넣지 않고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가 나간 뒤 대진침대는 홈페이지를 내린 뒤 메인에 사과문을 올려놓고 정확한 응답을 회피하고 있다.


사과문을 통해 "빠른 시간 내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국가 공인기관에 조사를 의뢰 중"이라고 전한 대진침대는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사이트는 대진침대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접촉할 수 없었다.


인사이트대진침대 홈페이지


한편 마치 숲에 있는 것처럼 건강에 좋다고 홍보해 온 음이온 침대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해당 침대를 샀다고 밝힌 일부 누리꾼들은 "이미 몇 년이나 썼는데 건강은 뭘로도 보상이 안 된다", "안전인증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냐" 등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음이온 파우더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SBS는 대진침대 외에 다른 회사의 침대 제품에 '음이온 파우더'가 들어갔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음이온 파우더가 침대 외의 제품에 얼마나 쓰였는지도 규정이 없어 사용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