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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소방관들의 헌신에 감사하는 '국제 소방관의 날'입니다

매년 5월 4일은 소방관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하는 '국제 소방관의 날(Firefighters Day)'이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신이시여.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간절함이 느껴지는 이 문구는 미국의 한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어린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한 죄책감에 지은 시 '소방관의 기도' 일부다.


이처럼 소방관들은 급박한 화재 현장에서도 언제나 시민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매년 5월 4일은 소방관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하는 '국제 소방관의 날(Firefighters Day)'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이날은 지난 1998년,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다 숨진 다섯 명의 소방관을 기리기 위해 지정됐다.


우리나라에도 매년 11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지정했지만,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날로 소방관을 위한 날은 아니다.


지난달 2일, 전북 익산소방서에서 근무하던 강연희(51) 소방관이 만취한 취객에게 폭행당해 순직했다.


또한 지난 3월 30일에는 충남 아산시 국도에서 "개가 도로에 나타나 교통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 3명이 트럭에 밀린 소방차에 치여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방관 순직률은 연평균 4.2명이며 부상자는 100명이다.


하지만 상부에 보고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알려져 실제로 그 숫자는 상상 이상으로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순직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개인 보호장비 셋 중 하나는 노후장비라는 조사가 쏟아지는데도 그에 걸맞은 정부·당국의 대책은 공허하기만 하다.


인사이트Sao Paulo Fire Department


문재인 정부가 소방 인력 확충과 소방관 처우 개선을 공약했지만,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우리는 오늘, 소방관의 날을 맞이했다.


오늘만큼은 시민들만 생각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재난 현장에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안전을 위해 우리가 기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소방관의 처우 개선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