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아빠라고 생각하고 안아봐"···여직원 성추행 중 대표가 한 말
지난 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노동절을 맞아 그간 제보 받은 직장갑질 사례를 발표했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도를 넘은 직장 갑질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노동절을 맞아 그간 제보 받은 직장 갑질 사례를 발표했다.
제보 받은 사례 중에서는 고소를 해야 할 만큼 심각한 피해 사례가 많았다. 주로 낮은 지위에 있는 여성들이 갑질 상사의 주요 표적이 됐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방송계 프로그램을 만드는 한 제작사 대표는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에게 강제로 폭탄주를 먹이고 성추행을 했다.
대표는 성폭력 도중 "넌 내가 만졌으니 이미 나와 잔 것이나 다름없어. 나는 결혼은 했지만 다른 여자들과 많이 잤고, 다음에 또 너를 보면 너와 잘 거야"라는 막말까지 했다.
두려움에 떨던 피해자는 대표의 손을 뿌리치고 식탁 밑으로 숨었으나, 대표는 "아빠라고 생각하고 안아봐"라고 뻔뻔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공기관에서는 계약직 여직원의 생리대까지 검사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준다.
해당 공공기관 정규직 팀장 및 책임자 직원들은 계약직 여직원이 생리휴가를 신청하면 '생리대'를 보여달라며 검사를 했다.
직장갑질119 측은 "노동자의 생일인 노동절을 맞는 직장인들의 삶은 처참했다"며 "고용노동부, 인권위, 공정위, 국회는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직장 갑질을 더는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단체다.
노동전문가, 노무사, 변호사 등 단체 구성원 241명이 무보수로 활동하며, '폭언', '추가근무 수당 미지급', '저임금', '성폭력' 등을 제보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