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대원 폭행해 '뇌출혈'로 결국 숨지게 만든 취객 남성의 황당 변명

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자신을 돕기 위해 출동한 119 구급대원을 폭행한 남성이 황당한 변명을 늘어놨다. 

1일 전북 익산소방서는 구급대원을 폭행한 혐의(소방기본법 위반)로 윤모(47) 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윤씨는 지난달 2일 오후 1시 20분께 119 구급대원 강모(51·여) 씨의 머리를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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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구급대원 강씨는 술에 취해 도로에 쓰러져 있던 윤씨를 익산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하는 업무를 받고 출동했다.

이송하던 중 의식을 회복한 윤씨는 자신을 구하러 온 강씨에게 오히려 욕설을 하며 주먹을 휘둘렀다.

동료 소방대원의 증언에 따르면 윤씨는 강씨의 머리를 4~5차례나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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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윤씨는 폭행 사실과 관련해 "술을 많이 마셨다. 홧김에 구급대원을 때렸다"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뻔뻔하게 혐의를 인정했다.

반면 윤씨의 폭행 때문에 강씨는 운명을 달리하게 됐다. 폭행 이후 강씨는 경련, 구토 및 불면증 등 극심한 스트레스 증상에 시달리다 대학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24일 돌연 뇌출혈 증상이 나타나 의식을 잃고 쓰러져 전북대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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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대응으로 곧바로 뇌출혈 수술을 받은 강씨는 가족을 알아보는 등 회복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 수술 8일 만인 1일 새벽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어 오전 5시 9분께 끝내 숨지고 말았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윤씨의 폭행으로 숨졌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가 수사를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