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소개해준다"며 동창 불러내 '성폭행 누명' 씌운 20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초등학교 동창에게 여자를 소개해 준다고 불러내 술을 먹인 뒤 성폭행 누명을 씌우고 협박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9일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공갈 혐의로 A(23) 씨를 구속하고 그의 부인 B(23) 씨와 고등학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올해 1월 25일 초등학교 동창생인 C(23) 씨에게 여자를 소개해 주겠다며 부산 부전동의 한 식당으로 불러냈다.

소개해준 여성과 함께 술을 마신 뒤 C씨가 만취하자 이들은 C씨를 인근 모텔로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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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A씨 등은 다음날 새벽 C씨가 잠에서 깨자 "사실 소개해준 여성은 여고생이다. 여고생을 강간했으니 합의금을 내라"며 경찰에 신고할 것처럼 협박했다.

마치 C씨가 소개해준 여성을 성폭행한 것처럼 꾸민 것이다.

이들은 C씨로부터 3차례 걸쳐 합의금 명목으로 2,130만 원을 갈취했다.

하지만 모텔 내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사건 당일 함께 술을 마신 여성과 그의 친구가 만취한 C씨를 부축해 투숙시킨 뒤 곧바로 방에서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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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CCTV에 찍힌 두 사람이 A씨 부부의 동네 후배로 범행 후 수고비 75만 원씩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A씨 부부에게 출두를 요청했으나 불응하자 곧바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두 사람을 검거했다.

검거된 A씨 부부는 생활비가 떨어지자 SNS 검색으로 초등학교 동창생 C씨를 찾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