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로봇과 이를 착용했을 때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위험천만한 상황에 자주 노출되는 소방관들을 위한 로봇이 개발돼 이목이 쏠렸다.
지난 25일부터 경북 대구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15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는 대형 화재와 재난 복구현장에 활용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이 전시됐다.
마치 아이언맨이 착용하는 '아이언 슈트'를 연상케 하는 이 웨어러블 로봇의 원리는 간단하다.
바로 소방관이 직접 입을 수 있도록 제작된 것. 소방관이 화재진압 또는 재난 현장에서 이것을 입을 경우 근력이 증강돼 구조 활동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팔과 다리 등에 장착된 로봇이 사람의 동작에 맞춰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유압이 허리 등을 받쳐줘 소방관이 힘을 쓰기에 편리한 상태를 만들어 준다.
또 소방관들은 20층 이상 고층 건물에 불이 나면 계단을 통해 진압 활동을 해야 하는데 공기호흡기 하나만으로 버티기에는 힘든 경우가 많다.
이때 이 웨어러블 로봇을 입으면 공기 호흡기 여러 개를 달고 출동할 수 있다.
웨어러블 로봇은 가볍고 튼튼한 알루미늄 소재를 이용해 만들어졌고, 유압 구동 방식으로 고출력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벌써부터 그 기능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로봇이지만 실용화를 위해 아직 남은 과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어러블 로봇 / 뉴스1
현재 로봇의 무게가 25kg인데, 좀 더 가볍게 제작이 되어야 한다는 점과 체격이 각각 다른 소방관들이 착용해도 불편함 없도록 설계돼야 한다는 점, 생산 원가를 낮추는 문제 등이 그것이다.
로봇을 개발한 에프알티 홍영환 주임연구원은 "올해 안에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좀 더 경량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5년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김승섭 교수 등이 소방관 8525명을 대상으로 벌인 '소방공무원의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디스크 진단을 받은 소방공무원이 전체의 39.5%(3025명)에 달했다.
하루빨리 일명 '아이언 슈트'로 불리는 웨어러블 로봇이 소방관들에게 보급돼 각종 재난 현장을 누비는 그들의 어깨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