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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갑질에 대리점 강제폐업한 사장님이 갚고 있는 채무액

갑질을 당해 '8억원'의 돈을 빚지고, 운영하던 대리점까지 '강제폐업'하게 된 남성이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EBS '빡치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13년, 우리 사회를 가장 뜨겁게 했던 사건을 하나 꼽으라면 아마도 많은 사람이 '남양유업 갑질 사태'를 꼽을 것이다.


그만큼 '남양유업 갑질'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고, 대리점주의 피눈물을 재료 삼아 기업을 키웠다는 국민적 비난을 받았다.


당시 남양유업 본사 영업사원은 자신의 아버지뻘 되는 대리점주에게 '상욕'을 섞어가며 상상할 수도 없는 '갑질'을 저질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 '빡치미'


이에 국민들은 '남양유업 불매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였다. 이로 인해 당시 남양유업의 매출·주가가 급락했고, 사측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대리점주와의 상생을 약속했다.


그런데 남양유업이 했던 '상생'의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나와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지난 24일 EBS 프로그램 '빡치미'에서는 남양유업의 갑질로 인해 '8억원'의 돈을 빚지고, 운영하던 대리점까지 '강제폐업'하게 된 남성이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EBS '빡치미'


당시 남양유업이 '밀어내기'(갑질)를 계속해 빚을 지게 됐던 대리점주 A씨. 그는 현재까지 누적된 빚이 8억원에 달하며, 그중 남양유업에 줘야 할 돈은 약 3억원이다.


A씨는 그 돈을 빚으로 고스란히 떠안았고, '강제폐업'까지 하게 됐다. 심지어 보증으로 잡혀있던 가족들의 재산도 '가압류'돼 사실상 길거리에 나앉기 직전이라고 한다.


국민들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며 '상생'을 천명했던 기업이 뒤로는 대리점주의 마지막 남은 고혈마저 빨아먹고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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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빡치미'


어떻게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일까. A씨는 "남양유업이 대리점주에게 내밀어 동의할 수밖에 없었던 '상생 협약서'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 협약서에는 "앞으로는 그 어떠한 소송도 제기할 수 없다"는 '독소조항'이 있었던 것.


앞으로 '또' 갑질을 해도 대리점주는 문제를 제기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고 강요한다고 볼 여지가 있어 문제로 지적되기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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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빡치미'


협약을 무효로 하려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재판에서 지고 말았다. 거대 기업이 꾸린 변호인단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방송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남양유업은 적극적으로 배상을 요구한 대리점주에게는 원하는 바를 많이 들어주고, 가만히 회사를 믿은 대리점주에게는 불공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우리도 해당 방송 내용을 확인했는데, 모두 일방적인 주장"이라면서 "검찰과 공정위도 A씨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감정에 호소하는 내용이었고, 조만간 공식적인 남양유업의 입장이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