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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저는 오늘'도' 1교시 강의에 지각했습니다"
2호선을 타는 대학생 A(22) 씨는 지난 23일 아침 자신의 SNS에 이와 같은 글을 올렸다.
이날 오전 8시를 기점으로 2호선은 먹통이 되었다. 원인은 2호선 '신림역' 안전문 고장.
A씨 외에도 많은 누리꾼이 연착 시간 동안 지하철에 갇혀 자신의 SNS로 2호선 이용 고충을 토로했다.
지하철을 타러 가는 시민들 / 뉴스1
그 중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다"거나 "25분 동안 4정거장 갔다" 등의 말도 있어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지난 5일 서초역에서도 퇴근 시간 출입문 표시등 고장으로 승객들이 모두 하차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승객이 몰리며 다음 열차에 하차했던 승객들이 모두 타지 못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2호선이 아침, 저녁으로 말썽을 일으키는 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전 열차가 출발하지 못했으니 기다려 달라는 안내 멘트는 하루에도 몇 번씩 흘러나오고 스크린도어나 선로 선환기 고장 및 단전 사고 등 종류도 다양하다.
잦은 고장의 이유로 가장 많이 손꼽히는 것은 열차의 노후화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의 변절설비는 시설량의 절반 가까이 내구연한을 넘겼으며 케이블의 노후도는 69.5%에 달한다.
말썽 많은 2호선의 경우 운행년수가 25년을 초과한 전동차가 17%에 달할 정도다.
지하철 스크린도어 / 뉴스1
출근 시간 많은 열차 운행 편수도 지연의 이유 중 하나다. 한정된 레일에 열차가 늘어나다 보니 이전 열차가 출발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발생한다.
기기 문제와 운영 체계 외에 간혹 뛰어서 타거나 내려 승하차를 지연시키는 시민 의식도 문제가 되곤 한다.
2호선 연착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기에 '지연증명서' 발급은 이제 친숙한 일이 되었다. 하지만 학교나 회사에 지각하면 그날 하루 스케줄이 꼬여 힘들 때가 많다.
아침마다 반복되는 2호선 지각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체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