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62년 단짝’ 죽은 아내 따라 자살한 할아버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별세한 아내를 그리워하던 한 할아버지가 아내의 뒤를 따라가고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4일 채널A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새벽 양모(89) 할아버지는 서울 한남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됐다.

 

할아버지의 극단적인 선택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컸다. ​2년 전만 해도 할아버지는 금실 좋은 할머니와 오순도순 살고 있었다.

 

두 부부는 어디를 가든 함께 했다. 평소 함께 배낭을 메고 손을 잡고는 산나물을 뜯으러 '소풍'을 다닐 정도로 다정했다.

 

아들이 차로 태워드리겠다고 제안해도 당신 두분이 오붓하게 데이트를 하시겠다면서 사양했을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날 62년을 함께 했던 할머니는 안타깝게도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큰 상실감에 빠진 할아버지는 극심한 외로움에 시달리며 우울증 약을 복용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지난 22일 저녁 할아버지는 '운동을 하러 나간다'는 마지막 말을 남긴 뒤 다음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명절을 맞아 부모님을 찾았던 자녀들은 그간 힘드셨을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고는 눈물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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