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자기 보러 먼길 와줘서 고맙다며 손에 '5만원' 꼭 쥐여준 '위안부' 할머니

경남 창원에 계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전해져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인사이트Facebook '윤미향'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경남 창원에 계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글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요구르트와 달걀, 찐고구마, 과일이 정갈하게 놓여있다.


할머니는 자신을 보러 먼 길을 달려 와준 사람들이 고마워 매번 고구마와 찐 달걀, 과일을 대접한다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신이 내줄 수 있는 것들을 아낌없이 주면서도 미안해하는 할머니다.


할머니는 소학교를 다니던 12살 때 근로정신대로 일본 도야마현 후지코시에 끌려갔다.


비행기 부속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쇠를 깎는 업무를 맡았던 할머니는 어린 나이 밤샘 노동에 시달렸다.


힘든 건 몸뿐만이 아니었다. 할머니는 노동 중 일본 남성 관리자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


인사이트Facebook '윤미향'


이 공장에서 1년간 노동력을 착취당했던 할머니는 또 다른 위안소로 끌려갔다. 그리고 1년 반 동안 하루가 지옥 같은 생활이 반복됐다.


할머니는 이날 처음 이야기를 꺼냈지만, 그 이상은 이야기하지 않으셨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날들이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생생히 기억날 터다.


윤 대표는 할머니를 그저 안아드렸다. 그리고 묻지 않았다. 할머니는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 이들의 손에 5만원을 꼭 쥐여주셨다.


극구 사양해도 "꼭 저녁 사 먹으라"며 꼬깃꼬깃하게 접은 5만원을 건넨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은 잔잔한 울림을 줬다.


인사이트뉴스1


한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덕례 할머니가 지난 23일 향년 97세 나이에 눈을 감으셨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8명으로 줄었다. 앞서 1월과 2월 피해자 임모 할머니와 김모 할머니가 끝내 세상을 떠나셨다.


또 지난달에는 안점순 할머니가 숨을 거두셔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정작 일본은 계속해서 2차세계대전 당시 '위안부' 전쟁범죄에 대해 부정하며 사과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진심 어린 사과가 매우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