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급 발암물질'로 기내 식탁·의자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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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대한항공 여객기 실내 청소에 투입된 노동자들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청소 약품이 1급 발암물질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CBS노컷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대한항공 기내 청소노동자들이 사용했던 청소 약품은 '템프(TEMP)'와 'CH2200'이었다.


'템프'는 보통 타일이나 금속에 묻은 이물질을 긁어내는 데 쓰이는 산업용 연마제인데, 당시 청소노동자들은 기내 식탁과 의자에 묻은 얼룩을 지우는 데 사용했다.


제조사가 공개한 MSDS(화학제품의 물질정보를 담은 문서)에서는 템프의 주성분에 에틸렌글리콜(Ethylene glycol)과 쿼츠(Quartz)가 포함됐다고 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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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글리콜은 여성의 반복 유산과 불임 원인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쿼츠는 유럽연합에서는 사용 금지된 성분으로 국제암연구소가 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한 청소노동자는 "템프를 수건에 묻혀 기내 식탁의 볼펜 자국이나 얼룩을 닦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청소노동자들은 물론 기내 물품에 몸이 닿는 승객들까지 약품에 노출됐던 것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이와 관련 순천향대학교 박정임 교수는 "에틸렌글리콜은 피부에 자극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진 물질"이라며 "천장값(작업 중 한순간이라도 넘으면 안 되는 기준)이 50ppm을 넘으면 해당 장소에는 발조차 들여선 안 되는 물질"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교수는 "쿼츠는 잘 알려진 폐암 발병 물질로 구조식은 유릿가루와 같아 인체에 흡수되면 진폐증 등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러한 쿼츠가 (템프의) 50~60%를 차지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외 템프와 함께 기내 청소에 쓰인 물질이 CH2200 액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액체의 경우 '장시간, 반복 노출 시 장기 손상과 태아와 생식능력에 손상을 준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물과 섞어 분무기로 뿌려 사용했다고 털어놨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청소노동자들도 이 물질을 기내에 사용했다며 고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목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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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템프와 CH2200은 지난해 7월 사건 뒤 대한항공 여객기 실내 청소에서 그 사용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다만 밀폐된 항공기 안에서 그동안 얼마나 쓰였는지, 잔류 정도는 어떤지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항공 하청업체는 CH2200 용기에 경고 표시를 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경고'를 받고, 제대로 교육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청소노동자들은 소속 업체를 고용노동부 등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제기에 산업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자체 조사를 통해 '해당 물질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통보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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