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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비 주떼여"···경찰서에 아장아장 들어와 당당히 돈 요구한 '길 잃은' 꼬마

길을 잃어 미아가 된 와중에도 당황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아이의 모습이 포착됐다.

인사이트Facebook 'GangwonPolice'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길을 잃어 미아가 된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아이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5일 강원지방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난달 27일 강원도 태백시 황지지구대를 찾아온 한 소녀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소녀는 보호자의 동행없이 홀로 지구대 문을 열고 들어와 다짜고짜 경찰에게 "차비할 돈이 필요해요"라고 말했다.


사연을 들어보니 소녀는 집을 찾지 못해 지구대로 오게 된 것이었다.


인사이트Facebook 'GangwonPolice'


경찰에 따르면 소녀는 자신의 이름만 말할 뿐 사는 곳과 부모님 이름, 어린이집 등 단서가 될 만한 사실을 전혀 이야기하지 못했다.


또한 지문 사전등록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소녀의 거주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


결국 경찰은 소녀를 순찰차에 태워 인근을 둘러보기로 했다.


주변을 살피던 소녀는 눈에 익은 한 아파트를 가리키며 "저 아파트에 큰아빠가 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사이트Facebook 'GangwonPolice'


곧바로 경찰은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소녀의 큰아버지가 해당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큰아버지의 연락처를 확보했다.


이후 소녀의 큰아버지와 연락이 닿았고, 큰아버지는 소식을 듣자마자 지구대로 달려왔다. 


소녀는 큰아버지를 만나 집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났는지 폴짝폴짝 뛰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길을 잃었다는 무서움에 겁에 질려 당황했을 법도 한데 의연하게 홀로 경찰서에 찾아와 도움을 청한 어린 소녀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박수를 보냈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