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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사람만 없어라. 사람만 없어라" 주문 외우며 화재현장 뛰어드는 소방관

"제발 사람이 없기를 기도하며 화재 현장에 출동한다"는 어느 소방관의 고백이 뭉클함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ebsstory'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어떤 생각이 있냐면, 제발 그 안에는 사람이 없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한 소방관의 고백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 EBS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2분 남짓의 짧은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강동소방서 현장대응단 구조대 3팀에 근무 중인 나행한 소방관이 직접 촬영한 이 영상에는 나 소방관을 비롯한 여러 소방대원들의 실제 화재 출동 현장이 담겼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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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소방대원들은 달리는 소방차 안에서 무거운 장비들을 정신없이 착용하며 신고 받은 곳으로 향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서둘러 뜀박질을 한 이들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연기가 자욱한 화재 현장으로 들어섰다. 


나 소방관이 부착한 카메라에는 뿌연 연기 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시야가 가려진 공포 속에서도 소방대원들은 지체 없이 현장으로 뛰어든다.


목숨을 불사하는 행동과는 다르게 나 소방관은 "불은 항상 무섭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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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자신과 동료들의 목숨을 언제든지 앗아갈 수 있는 존재기 때문.


나 소방관은 이어 "몸이 뼛속부터 뜨거워지는 느낌"이라며 불 속으로 향할 때의 느낌을 설명했다.


한 발자국도 들어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뜨거움으로 들어가는 소방관들. 나 소방관은 들어갈 때마다 하는 기도가 있다고 했다.


"제발 그 안에는 사람이 없기를 기도하면서 현장 활동을 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실제 현직에 근무 중인 소방관의 이같은 고백은 우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ebsstory'


한편 지난해 12월 제천 사고 등 화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최근 소방 인력 및 자원 부족 문제가 대두됐다.


전문가들은 인력을 충원하고 근무 환경을 개선하면 자연스레 없어질 문제라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는 정부 차원에서 투자해야 한다"며 "그게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소방공무원 5,285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히며 역대 최대 규모로 인력 충원에 나섰다.


화재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건조한 이맘때, 또 다른 피해가 없도록 이번에야말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