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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완전 침수까지 단 101분 밖에 걸리지 않았던 세월호 침몰 원인의 단서가 확인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4년 전 차가운 진도 앞바다 속으로 단 101분 만에 완전히 자취를 감춘 세월호.


유난히 빨랐던 침몰 속도와 관련, 선체조사위원회가 그 의문을 풀 단서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는 엔진이 꺼진 뒤 101분 만에 완전히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검찰은 지하층까지 물이 가득 차면서 전복과 침몰 속도가 빨랐다고 판단했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겼다. 세월호 지하층엔 기관실, 타기실 등 선박 운전에 중요한 기관들이 몰려 있다.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물이 들어올 수 없도록 수밀문(물이 새지 못하도록 된 문) 2개와 수밀 맨홀 5개가 설치된 상태였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안전 규정상 맨홀은 항상 닫혀 있어야 하며 수밀문은 이상이 발생할 시 바로 닫아야 한다.


빠른 개폐가 피해 규모를 가르는 만큼, 조타실에도 수밀문을 여닫을 수 있는 원격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서승택 조사관은 "(맨홀은) 볼트로 연결돼 있어 풀었다 닫았다는 해야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물이 들어올 수 없게끔 볼팅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볼트를 제대로 묶어 놨다면 아무리 물이 세게 들어와도 절대 열릴 수 없다는 것이다.


수밀문과 수밀 맨홀이 규정대로 닫혀 있었으리라 판단한 검찰은 당시 화물 리프트와 환풍구 등을 통해 지하층으로 물이 새어 들어왔다고 추정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하지만 3년 뒤,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는 수밀문과 수밀 맨홀이 모두 열린 상태였다. 


바닷물이 지하층까지 빠르게 밀고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가 밝혀진 순간이었다.


실제로 세월호 30분의 1 크기로 제작한 모형 배로 침몰 실험을 해본 결과, 수밀문과 맨홀을 모두 닫자 65도가량 기울어진 뒤 더 이상 침몰이 진행되지 않았다.


반면 수밀문과 맨홀을 열자 세월호처럼 빠르게 물속으로 가라앉는 과정이 관찰됐다.


선조위는 규정대로 수밀문과 맨홀만 제대로 닫혀 있었더라도 완전 침수를 막거나, 심지어 세월호가 침몰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한편 수밀문이 열려 있었던 원인과 관련, 선조위는 당시 조타실과 기관실로 오가는 선원들이 열고 닫기가 불편하니까 통상적으로 열어둔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