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여보, 우리 아직 신혼인데…" 소방관 아내 잃은 남편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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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우리 아기도 낳고 행복하게 살자고 했었잖아"


유기견 구조 중 순직한 소방관과 교육생의 합동 영결식이 이달 초 치러진 가운데 故 김신형 소방관 남편의 절규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지난 2일 오전 9시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는 김신형 소방관과 김은영, 문새미 소방관 임용 예정 교육생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포함해 소방본부 직원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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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소방관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현장을 지켰고, 슬픔에 잠긴 유족들은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이날 김 소방관의 남편 이충준 소방관 또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최근 외상 후 스트레스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이 소방관에게 아내는 늘 든든하고 따뜻한 존재였다.


이 소방관은 "얼마 전 외상 후 스트레스 때문에 약을 먹었는데, 집사람이 많이 도움이 됐다"며 "이제 나았으니 임신도 준비하고 잘 해보자고 말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해 애처로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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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평소 출근 때마다 나누던 문자를 사고 당일 따라 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털어놔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9월 결혼해 이제 막 결혼 6개월 차에 접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영결식이 거행된 이순신체육관은 이 소방관을 비롯한 유족들과 동료들의 울음소리로 가득했다. 고인들은 이날 오후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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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김신형 소방교에게 소방장으로 1계급 특진 추서와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서훈했다. 김은영, 문새미 교육생에게도 옥조근정훈장이 서훈됐다.


한편 순직 소방관 3명은 지난달 30일 "개가 도로에 나타나 교통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국도에서 트럭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소방차 앞쪽에서 포획작업을 하려던 중 25t 트럭에 밀린 소방차에 치여 숨졌다.


현장실습을 나왔던 김은영, 문새미 교육생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함께 출동한 김신형 소방교는 병원으로 이동 중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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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