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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광고대행사 직원 얼굴에 물 뿌리기 '갑질' 의혹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조현아 전 부사장에 이어 이번에는 동생 조현민 전무의 '갑질'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인사이트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 / 뉴스1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땅콩 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 마케팅 전무(35)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2일 항공 업계와 광고 업계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는 지난 3월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A업체와의 미팅에서 광고팀장인 B씨에게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의 영국편 광고 캠페인에 대한 회의를 하던 중 회의에 참석한 팀장 B씨가 자신의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화가 나 얼굴에 물을 뿌리고 회의장에서 쫓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피해 사실은 해당 광고 업체의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통해 알려졌고, 게시글은 잠시 게재됐다 곧바로 삭제됐다.


인사이트뉴스1


당시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조현민 전무가) 음료수가 들어있는 병을 먼저 던졌는데 깨지지 않았고 분이 풀리지 않아 물을 뿌렸다"는 내용이었다고 광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 사건이 '갑질' 논란으로 번지는 이유는 물벼락을 맞은 B씨가 속한 A업체 측이 도리어 대한항공 측에 사과를 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은 "조 전무가 회의 도중 직원에게 소리를 지른 건 맞지만 물을 뿌리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광고를 의뢰한 A업체에 영국 광고를 위해 여러 곳을 찍어오라는 주문을 했는데 제대로 찍어오지 않았다"며 "이에 흡족하지 못한 조 전무가 화를 낸 것"이라 설명했다.


인사이트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뉴스1


한편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갑질' 의혹으로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한진그룹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으로 한차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기내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항공기를 회항시킨 조 전 부사장은 당시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듯 했으나 최근 한진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3년 4개월 만에 복귀했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