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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응시, 최종면접서 탈락"…돈과 빽 없어 목숨 끊은 강원랜드 응시생의 '눈물'

강원랜드 최종면접에서만 4번이나 탈락한 응시생 아버지 강두한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들을 떠나보내며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내가 아들을 태백에 안 불러들였으면 이런 사망 사고까지는 안 났을거다. 그래서 나도 죄인이다. 우리 아들한테..."


강원랜드 최종면접에서만 4번이나 탈락한 응시생 아버지 강두한 씨는 돈과 빽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며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정부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로 탈락한 피해자들을 구제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해줬으면 아들이 목숨 끊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강원랜드에 4번이나 응시했지만 모두 최종면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 올해 초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원랜드 탈락자 아버지 강두한 씨를 만났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강원랜드 탈락자 아버지 강두한 씨는 자신 때문에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면서 눈시울부터 붉혔다. 자신이 태백에 불러들이지만 않았더라면 지금쯤 아들이 살아있을 것이라고 생각들기 때문이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권유대로 카지노 관련 학과를 졸업했고, 교수 추천으로 3년간 강원랜드 아르바이트까지 했다. 하지만 정작 4차례나 응시한 강원랜드 최종면접에서 떨어져 정식 직원은 되지 못했다.


아버지 강두한 씨는 "(최종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처음에는 우리 애가 조금 덜 성숙했겠지 (라고) 평범하게 생각했었다"며 "합격한 사람과 합격하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보니까..."라고 말했다.


정부가 강원랜드 채용비리로 탈락한 피해자들을 구제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아들의 화장장에서 전해들은 아버지 강두한 씨는 참담하고 억장이 무너져내리는 심정이었다.


강두한 씨는 "그게 더 억울하다"며 "만약 그게 조금 일찍 나왔더라면, 우리 애 안 죽었을 것"이라고 먼저 세상을 떠나보낸 아들의 빈자리를 쓸쓸하게 지켜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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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이는 비단 강두한 씨의 아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강원랜드 채용시험에 응시했다가 떨어진 한 여성은 아예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했다고 털어놓았다.


피해 여성은 돈과 빽을 써야 정직원이 된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요즘 시대에 그런게 어디 있겠냐고 가볍게 넘어갔다가 사실로 드러나자 입사 준비를 하기에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고백했다.


한편 정부는 강원랜드 채용비리로 서류 평가나 면접점수 조작에 의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재시험을 치뤄 최대 220명을 채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돈과 빽이 있어야만 하는 현실에서 강원랜드 응시생들에 대한 피해 회복은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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