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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선고받은 78살 선생님 '생일 축하' 위해 전국의 제자들이 모였다

어린 시절 스승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 준 제자들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

인사이트The paper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차렷, 선생님께 경례"


오랜 시간이 흘러 함께 나이 든 제자들의 인사를 받는 노령의 선생님의 눈에선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더페이퍼는 암 선고를 받은 선생님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제자들의 가슴 찡한 사연을 전했다.


최근 중국 허난성의 한 고등학교에는 이색적이고도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he paper


운동장에 학부모 나잇대의 중년의 남녀가 삼삼오오 모이더니 교실로 들어가 얌전히 책상에 앉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수업을 기다리는 학생들처럼 설레는 표정으로 무언가를 기다리던 중년의 남녀들은 곧 문으로 들어오는 누군가를 보고 활짝 미소 짓기 시작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문을 통해 교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노인의 이름은 리전샨(Li Zhenshan, 78). 이미 교탁에서 물러난 지 오래인 전직 고등학교 선생님이었다.


잠시 후 한 남성이 일어나더니 우렁차게 차렷, 경례를 외쳤고 중년의 남녀는 입을 모아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모두 리 선생님의 옛 제자들이었다.


인사이트The paper 


적어도 30년은 훌쩍 지나 만나게 된 듯한 이들은 어떤 연유로 모이게 된 것일까.


사실 리 선생님은 폐암 선고를 받고 투병 생활을 하는 중이었다. 고령에 암까지 앓고 있는 그에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 리 선생님의 죽기 전 소원은 마지막으로 한 번이라도 더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이었다.


리 선생님의 마지막 소원에 대한 얘기는 제자들에게 알려졌고, 어린 시절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지 못하던 제자들은 '스승의 은혜'를 갚자며 나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전국에 흩어져 있던 리 선생님의 제자들은 선생님의 생일을 기념하는 겸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자신을 위해 선뜻 모인 제자들을 바라보며 리 선생님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보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선생님이 참 좋은 스승이었던 것 같다", "너무 감동 받아 울었다"며 따뜻한 반응을 보였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