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빨리 폐경됐으면 좋겠어!"…생리통으로 힘들어하는 여친에게 막말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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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혹자는 여자의 생리통을 '코끼리가 아랫배를 밟고 가는 느낌'이라고 비유한다.


그날만 되면 이유 없이 식은땀이 흐르고 알싸한 아랫배 통증에 입맛도 없다.


모든 여자가 지금 말한 것과 똑같은 생리통을 호소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괜스레 사소한 일에 눈물이 나는 등 기분이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점에서 비슷한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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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적한 기분에 남자친구에게 생리통을 호소했다가 막말을 들은 한 여자의 하소연이 성별을 떠나 많은 누리꾼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와 놀이동산 가기 하루 전날 생리를 시작했다는 여자친구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남자친구와 만난 지 4년 되는 날 놀이동산에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력서를 쓰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취업준비생 남자친구가 먼저 신청한 데이트였기에 A씨는 고맙기도 하고, 설레는 마음도 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그런데 데이트 하루 전 갑자기 '생리'가 시작됐다.  


A씨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새벽부터 일어나 화장에 공을 들이고 예쁜 옷을 입으며 '기분아 좋아져라'라고 자기 암시를 걸었다.


남자친구와 오랜만의 데이트에 기분이 들뜬 효과도 잠시 만원 지하철에 오르자 A씨는 생리통에 점점 몸이 힘들어졌다.


그런 사정을 알 리 없는 남자친구는 A씨의 볼을 꼬집기도 하고 얼굴을 툭툭 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구여친클럽'


평소 같았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장난이었지만, A씨는 참다못해 "오빠 나 생리 중이라 피곤하니까 그러지 마"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아팠어? 얘길 하지, 빨리 폐경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가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다시 묻자, 또다시 "너 폐경 하면 생리도 안 하니까 편하잖아"라는 말을 하는 남자친구.


남자친구 말에 A씨는 치밀어 오르는 화에 손을 떨며 끝내 "제정신이냐"고 남자친구에게 언성을 높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집으로 돌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민을 털어놓은 A씨는 "남자친구의 무지에 화가 난다"며 "결혼 생각까지 했던 게 수치스러울 정도"라고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한 외신에서 여성의 '생리통 체험행사'에 참여한 남성들의 소감이 올라왔는데 남성 중 한 명은 "사채업자가 문을 쾅!쾅!쾅! 두드리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생리통이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이라고 유난한 배려를 요구하는 건 아니다. 단지 '남의 일'로 쉽게 치부하지 않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혹시나 지금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사연 속 여성처럼 생리통을 호소하고 있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 여자친구를 진심으로 챙겨주는 것은 어떨까. 사랑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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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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