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폭탄에도 전용 마스크 없이 일하는 환경미화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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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미세먼지 때문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인 요즈음, 미세먼지 속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환경미화원이다.


지난 26일 방송된 CBC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서울에서 거리 청소를 하는 미화원 조오현 씨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서울시의 가로미화원인 조씨는 "새벽 4시 반에 나왔는데, 그때부터 앞이 안 보였다"고 입을 열었다.


최소 2개에서 3개는 마스크를 끼고 일한다는 조씨. 숨을 쉬기가 어려워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마스크를 1개만 꼈을 경우 1시간 정도만 일해도 침을 뱉으면 시커먼 가래침이 나온다고 조씨는 전했다. 미세먼지에 도로를 달리는 차량 매연까지 섞인 공기를 그대로 들이마시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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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조씨는 "지금은 마스크도 개인적으로 사서 낀다"고 밝혔다.


조씨에 따르면 현재 미화원에게 지급되는 기본 마스크의 경우 천으로 된 '방한용' 마스크다. 


미세먼지를 막는 기능이 없어 미화원들은 사비로 KF가 표시된 방진용 마스크를 구입해야 한다. 


조씨는 정부와 지자체에 "하다못해 장비라도 신경 써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현재 환경미화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는 규정은 지자체별로 다르다. 그 때문에 지급되는 마스크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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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부 구청에서는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지급하는 반면 조씨가 근무하는 지역을 포함한 다른 구청에서는 일반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전용 마스크를 착용해도 100% 차단은 어려운 게 현실인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환경미화원의 업무시간은 평소와 동일하게 운영된다고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는 언론을 통해 "따로 휴식시간을 부여한다든지 (미세먼지가 심한) 시간대별로 업무지침을 정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27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의 미세먼지 상태는 대부분 '나쁨'을 기록 중인 상태다.


조씨와 같은 환경미화원을 비롯, 이른바 '미세먼지 약자'들은 오늘도 생계를 위해 미세먼지 가득한 바깥으로 나서고 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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