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아끼려고 119 부르는 '얌체 환자'가 5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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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크게 아프지 않은데도 119 구급차를 마치 택시처럼 불러 병원에 가는 '비응급환자'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소방청에 따르면 2017년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는 181만 7,525명으로 이중 비응급환자가 4만 8,137명(2.6%)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이송하는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응급, 준응급, 잠재 응급, 비응급으로 나눈다.


응급은 혈압이나 맥박 등 활력 징후가 불안한 경우, 준응급은 응급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수 시간 내 처치가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잠재 응급은 응급이나 준응급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응급실 진료가 필요한 모든 환자다. 비응급은 응급환자로서 이송이 불필요한 외래방문, 예약환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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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응급환자는 2015년 6만 4,292명, 2016년 5만 6,853명, 2017년 4만 8,137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소방청은 국민의식이 성숙하면서 비응급환자가 불필요하게 119구급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4만 8,137명이라는 숫자도 적지 않다. 여전히 하루 평균 130여 명이 콜택시 대신 119구급차를 부르고 있는 셈이다.


비응급환자들은 택시비를 아끼거나 응급환자로 분류돼 자신이 원하는 병원에서 대기 없이 치료받기 위해 119구급차를 부른다.


이들이 구급차를 점유하는 동안 진짜 응급환자들은 일반 교통수단으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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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환자가 위급하지 않은 경우에는 구급차를 출동시키지 않을 수 있지만 대원들은 주민들의 요구를 선뜻 거절하기 어렵다.


119에 전화하는 환자들은 모두 자신이 위급하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현장에 가보지 않고서는 상태를 알기도 힘들다.


20일 서울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소방청은 현재 비응급환자의 응급실 이송을 금지하기 위한 규정을 마련하고자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규정이 마련되면 단순 환자의 경우 출동하더라도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올 수 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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