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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상징 '88올림픽'은 사실 박정희 독재 위한 수단이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주목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지난 1988년 서울에서 열렸던 '88올림픽'도 다시 조명받았다.

인사이트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우리나라는 역대 동계올림픽 중 최고 성적을 거뒀고, 선수들은 빙상 종목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성을 입증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5번째로 4대 스포츠 이벤트(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FIFA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를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주목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지난 1988년 서울에서 열렸던 '88올림픽'도 다시 조명받았다.


당시 우리나라는 종합 4위(금12, 은10, 동11)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전 세계에 위상을 떨친 바 있다.


또한 88올림픽은 우리나라의 민주화, 선진화에 크게 기여하면서 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중요한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88올림픽은 순수한 의도의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었다.


유신정권부터 제5공화국으로 이어지는 독재정권이 만든 하나의 '작품'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88올림픽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유치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시작은 유신정권부터였다.


지난 1972년, 유신정권은 긴급조치 9호를 통해 국민의 자유를 극도로 억압했다.


국민들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들끓었지만 군부독재정권은 이를 전투화로 짓밟으려 애썼다.


그러나 무력 탄압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을 맡았던 인물인 박종규는 묘책으로 '올림픽 유치'를 건의했다.


인사이트YouTube 'TKD Masters TV'


박 전 대통령은 그 제안에 동조하며 올림픽 유치를 적극적으로 찬성했고,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1979년 10.26사태가 일어나며 박 전 대통령은 피살당하며 유신정권은 막을 내렸다.


이 틈을 타 신군부가 등장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고, 그렇게 또다시 독재정권이 이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불안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권력의 정통성이 없었기 때문.


지난 1980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제5공화국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인사이트위키백과


그 일환으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서울 올림픽이다. 정부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유신정권의 올림픽 유치 정책을 이어가며 지난 1981년 88올림픽의 서울 개최를 확정 지었다.


"유력 후보지였던 일본 나고야를 제치고 서울에 올림픽을 유치했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일 것"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던 제5공화국은 결국 1987년 6월 항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박 전 대통령부터 시작돼 전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독재정권의 검은 속내.


서울에서 열린 88올림픽은 그들이 남긴 하나의 작품이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