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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안마방' 만들어 여학생 성추행한 명지전문대 교수…경찰 수사 착수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여학생의 가슴을 주무르는 등 성폭력을 저지른 명지전문대학 박중현 교수에 대한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

인사이트(좌) 명지전문대학, (우) MBC '뉴스투데이'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모두가 보는 앞에서 교수님이 여학생의 가슴을 주무르며 움켜쥐었습니다"


명지전문대학 연극영상학과 남자 교수 전원이 저질러 온 성폭력 실태가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박중현 전 학과장에 대한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지난 4일 조선일보는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재학생 37인의 자필 진정서를 단독 공개했다. 박중현 교수에 대한 진정서였다. 


박 교수는 1998년 명지전문대에 연극영상학과가 처음 생길 때부터 재직해왔다.


조선일보가 보도한 학생들의 진술에 따르면 그런 박 교수는 대학 본관 내 학과 영상편집실 일부를 칸막이로 가린 후 '안마방'으로 개조했다. 


인사이트박중현 교수의 교수실 / 연합뉴스


여학생들은 박 교수가 그곳으로 여학생을 자주 불러들여 안마를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박 교수는 상반신을 노출하거나 벨트를 풀고 지퍼까지 내린 뒤 여학생들에게 안마를 받았다. 


안마를 받는 동안 여학생들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주무르는 것은 예사였다.


특히 남학생 A씨는 박 교수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도 대놓고 성폭력을 자행했다며 목격담을 전해 충격을 안겼다.


A씨는 "지난해 10월 연극 실습을 하던 때였다. 그날 박 교수가 한 여학생에 안마를 받았는데, 갑자기 '내가 하는 걸 하라'면서 여학생의 온몸을 주물렀다"고 진정서에 적었다.


인사이트MBC '뉴스투데이'


A씨는 "교수가 제자의 가슴을 희롱하는 이 광경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실제 여학생 B씨는 진정서에 "'몸이 안 좋다'고 하자 동기들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박 교수가 '그럴 땐 여기를 주물러야 한다'며 가슴을 움켜쥐었다"고 증언했다.


참다못한 남학생들까지 박 교수의 성폭력을 막으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연극영상학과에 재학 중인 여학생 C씨는 "남자 선배가 참다가 애들이 힘들어 보이니까 '제가 해드리겠다'고 했더니 양기와 음기가 만나야 한다며 (거절했다)"고 고백했다.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박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진정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빈다"며 "저 자신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달 26일에는 학과장 보직에서 해임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경찰과 교육부는 실태 파악에 나섰다. 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내사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교육부 측은 "성폭력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교수에 대한 중징계 요구 등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며 "학교에서 축소 또는 은폐 의혹이 있을 경우 담당자도 징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지난 1일 조선일보는 박 교수를 비롯한 해당 학과 남자 교수 4명 전원이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지전문대는 성 추문에 연루된 교수 세 명을 모두 직위 해제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제 연극영상학과에는 교직원과 조교를 통틀어 남자가 1명도 없다"고 전했다. 


현재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에는 2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