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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태극기'가 대한민국의 정식 국기가 된 날입니다"

고종의 명에 따라 처음 제작되고 사용된 태극기는 1883년 3월 6일 정식 '조선 국기'로 채택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1883년 3월 6일, 고종의 명을 받아 처음 제작되고 사용된 태극기가 정식으로 '조선 국기'로 채택됐다.


태극기는 1882년 고종의 명을 받아 조선의 왕을 상징하는 어기(御旗)인 '태극 팔괘도'를 일부 변형해 만들었다.


고종은 태극기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해 '백성'을 의미하는 흰색과 '관원'을 의미하는 푸른색, '임금'을 뜻하는 붉은 색이 어우러진 동그라미를 그려넣게 했다.


이는 고종이 계승하고자 했던 조선 22대 왕 정조의 '군민일체(君民一體)' 사상을 표현한 것이다.


인사이트어기 / 위키미디어


인사이트대한제국 (1897~1910년)의 태극기 / 위키미디어


처음에는 깃발 가운데 원 하나만 그려진 형태였으나 "일본 국기와 비슷하니 반홍반청의 태극무늬로 하고 그 둘레에 조선 8도를 뜻하는 팔괘를 그리자"는 개화파 김홍집의 주장으로 태극기 문양이 정해졌다.


고종이 '국기'를 만들계 된 계기는 1880년에 김홍집이 일본에서 들여온 청나라 황준헌의 '조선책략'을 접하고부터다.


개항기 조선의 외교 정책을 제시한 '조선책략'에는 "조선이 독립국이면 국기를 가져야 한다"는 글과 함께 정치가 마건충이 제안한 '청룡기'가 그려져 있다.


그러나 이 청룡기는 청나라 국기인 '황룡기'에 착안한 것으로 조선이 청의 속국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인사이트박영효가 그린 태극기 / 위키미디어


이에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주도했던 미국의 슈펠트 제독은 '청룡기 게양'이 '독립국' 조선과 조약을 맺는 데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선 대표인 신헌과 김홍집에게 "국기를 제정해 조인식에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1882년 5월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당시 김홍집은 고종의 명을 받들어 역관 이응준과 배 안에서 태극기를 그려 사용했다.


같은해 9월 박영효 등이 일본에 수신사로 파견될 때도 배 안에서 직접 태극기를 그려 사용했다.


1883년 3월 6일 정식 '조선 국기'로 채택된 태극기는 1897년 10월 12일 대한제국 수립과 동시에 그대로 대한제국의 국기로 사용됐다.


인사이트3.1운동 때 쓰인 태극기 / 위키미디어


인사이트임시정부에서 쓰인 태극기 / 위키미디어


일제강점기부터 태극기는 전국적인 만세 시위와 독립 운동에 사용되며 '항일 정신'을 담은 상징이 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도 태극기를 사용했고 1942년부터 '태극기'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에도 우리나라의 국기로 인식되던 태극기는 1948년 7월 12일 대한민국 제헌 국회에서 공식 국기로 채택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통일된 작도법이 없어 다양한 규격의 태극기가 쓰이다가 1949년 문교부 고시로 현행 태극기 규격이 정해졌다.


인사이트1997년 색조 수정 후 현재까지 통용되는 태극기 / 위키미디어


아픔과 영광을 나누며 대한의 역사와 함께 해 온 태극기는 우리 민족의 혼이 깃들어 있는 국기다.


독립된 나라를 열망하며 만들고 지켜낸 태극기가 한점 부끄럼 없이 휘날릴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