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20℃ 서울
  • 18 18℃ 인천
  • 21 21℃ 춘천
  • 22 22℃ 강릉
  • 20 20℃ 수원
  • 20 20℃ 청주
  • 21 21℃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2 22℃ 대구
  • 19 19℃ 부산
  • 20 20℃ 제주

"부끄러운 짓 안했다"…외신 통해 첫 입장 밝힌 고은 시인

국내에서는 한 번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고은 시인이 외신을 통해 우회적으로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성추행 논란에 대해 오랜 시간 침묵을 지키던 고은 시인이 외신을 통해 첫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2일 영국 매체 가디언은 고은 시인이 영국 출판사 블루댁스 북스의 담당자 닐 애슬리를 통해 성추행을 부인하는 내용의 성명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 성명에서 고 시인은 "최근 의혹들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면서도 "상습적인 성추행 혐의는 단호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나는 한국에서 진실이 밝혀지고 논란이 잠재워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사실과 맥락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외국 친구들에게 부인과 나 자신에게 어떤 부끄러운 짓도 하지 않았음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러면서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시인으로서 명예가 실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계속 집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담당자 애슬리의 말을 인용해 "현재 고은 시인이 종양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며 회복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고은 시인은 한 일간지에 간략히 입장을 밝힌 후 국내 매체와 접촉을 피해왔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국내에서는 한 번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그가 외신을 통해 우회적으로 의혹을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최초 제기했던 최영미 시인은 5일 KBS를 통해 "사과하고 용서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 딱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이라며 "나중에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나가서 상세히 밝히겠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서울시는 그를 기리기 위해 서울도서관 내에 설치했던 '만인의 방' 철거를 결정했다.


또 교과서에 실린 고은 시인의 작품을 삭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잇다.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3월 10일 이사회를 통해 고은 시인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 및 처리할 예정이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