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아무 말도 못하니 '교복'입고 당당하게 '길빵'하는 대구 고교생들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 길에서 당당하게 흡연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청소년들의 흡연 태도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일 '실시간대구'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담배는 역시 개학 등굣길 길빵이 제맛이죠'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이 게시됐다.
해당 사진에는 교복을 입은 채 흡연하고 있는 대구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이 담겼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길 한복판에서 주변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흡연을 하고 있다.
과거에 학생들은 담배를 숨어서 피는 최소한의 정성(?)이라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고등학생들은 당당하게 길거리에서 담배를 입에 물고 서 있는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태도는 길거리에서 흡연을 하더라도 지적하는 어른들이 거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월 고등학생 A(17) 군 등 4명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훈계하는 35살 남성을 단체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뿐만 아니라 훈계에 분노해 어른들을 단체로 구타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학생들에게 쉽게 지적할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돼있다.
한편, 경찰 관계자도 청소년 흡연에 대해 "무작정 혼내면 폭행 등 불상사로 이어지기 쉽다. 차라리 학교나 경찰에 신고해달라"라며 당부하고 있다.
석태진 기자 tae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