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학교 이미지 훼손된다는 반대에 부딪혀 홍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 무산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서울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설치가 결국 무산됐다.


삼일절이던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홍익대 앞 공원에 소녀상 설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홍익대는 "대학 구성원 및 입주업체는 전혀 합의가 이뤄진 바 없는 불법적인 조형물 설치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마포구청에 제출했다.


설치 예정일이었던 지난달 28일에는 홍익대 측이 교직원의 승용차와 대형 화분 등을 이용해 추진위 차량 접근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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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측은 사전 협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대학 캠퍼스는 국제적 공공성을 갖는 공간이라는 점, 시위로 인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거나 안전상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들며 설치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학생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설치 반대를 강력히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소녀상 설치 과정에서 학생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았다"며 "학생들이 직접 위치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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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막 행사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오는 4월 13일로 연기됐다.


소녀상 건립에 앞장서 온 마포구의회 이봉수 의원은 "학생, 주민 등과 협의해 최종 설치 장소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은 관광객들이 많이 오가는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 소녀상을 세우기로 계획했지만 인근 상인들이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반발하면서 한차례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