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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서 살고싶다는 '3대 독립운동가' 위해 돈모아 집 지어준 주민들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가 드디어 꿈을 이뤘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 (우) YouTube 'EBSCulture'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고향으로 돌아가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던 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의 꿈이 이뤄졌다.


1일 용인시는 올해 92세인 오희옥 지사가 거처할 1층 단독주택을 완공해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첫선을 보이는 오 지사의 집의 이름은 '독립유공자의 집'이다.


이 주택은 방 2개와 거실, 주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택 입구에는 '독립유공자의 집, 지사님의 고귀한 희생에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글이 새겨진 나무 문패가 걸려있다.


인사이트YouTube 'EBSCulture'


오 지사는 경기 용인 원삼이 고향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다.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은 1905년 한일병탄조약 체결 이후 용인과 안성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군에게 잡혔다.


이후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고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아버지 오광선 장군은 1915년 만주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대한독립군단 중대장, 광복군 장군으로 조국 독립에 힘썼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EBSCulture'


이어 오 지사는 두 살 터울인 언니 오희영 지사와 함께 1934년 중국 류저우(柳州)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했다.


공작대에서 그는 첩보수집과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등 광복군 일원으로 활약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은 오 지사는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시간이 흘러 수원시 보훈아파트에 살고 있던 오 지사는 지난해 2월 28일 3.1절을 하루 앞두고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던 오 지사는 "여생을 고향에 돌아가 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드러냈다.


이를 계기로 오 지사의 고향 용인시는 '오 지사 고향 모셔오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용인시 정찬민 시장과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성금 2천133만 원을 모았으며 오 지사의 집안인 해주 오씨 소종중에서 집터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여기에 용인 독립운동기념사업회(100만 원)와 원삼면 기관단체장협의회(500만 원)도 후원금을 전달했다.


용인지역 기업들이 앞다퉈 재능기부에 나선 덕분에 지난해 8월 11일 착공한 공사는 6개월 만에 완공됐다.


정부 주도가 아닌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시민들과 함께 독립유공자를 위한 집을 마련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자신의 새로운 집을 본 오 지사는 "동포들이 목숨을 바쳐 독립만세운동을 한 3.1절에 아름다운 집이 완공돼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을 짓는 데 도움을 주신 용인시민과 시에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및 후손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월부터 정부는 생활 형편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자녀·손자녀에 대한 생활지원금 지급을 시작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