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목)

평창올림픽 성공이 모두 '박근혜 덕'이라며 눈물로 선처 호소한 변호사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후 변론을 맡은 변호인단이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한 박 전 대통령의 노고가 모두 무시됐다고 호소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통령 권한을 사유화해서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가치를 훼손했다"며 구형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은 최후 변론에서 검찰이 제기한 공소 사실이 모두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뒤에는 모두 박 전 대통령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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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변호인은 "평창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이 너무 세련됐고 감동적이었다"면서도 "마음이 상하는 순간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개회식 때 '소통'을 상징하는 문이 나오는 장면에서 아나운서가 한 발언 때문이었다.


당시 올림픽 중계를 맡은 한 방송사 아나운서는 '문으로 소통하니까 문통(문재인 대통령)이네요'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변호인은 "(아나운서가) 이런 말까지 해야하나 싶었다"며 "사람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헌집이고 불통이라 생각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높은 곳에서 환영받고 박수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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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수년간 고민하며 비용과 사후 활용을 고민했다. 우리 문화와 과학기술을 세계에 알리려는 데 노력했고, 스포츠를 통해 국가 브랜드를 널리 알리려는데 관심 가진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을 보며 자신은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 전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중에 보시면..."이라고 말을 이어가려다 울컥한 변호인은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이 했던 모든 일까지 없었던 일로 치부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수가 있었더라도 대통령으로서 불철주야 노력한 점을 감안해 선처해달라"고 거듭 호소한 뒤 최후 변론을 마쳤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마지막 결심공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국정농단 주범으로 지목된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는 오는 4월 6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