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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조선인 '위안부' 학살 있었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영상 기록 공개됐다

서울대 인권센터 정진성 교수 연구팀이 일본군의 조선인 위안부 학살 증거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인사이트조선인 위안부가 학살된 모습을 담은 영상 중 일부 / 서울시, 서울대 인권센터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일본이 조선인 위안부를 대량 학살했다는 증거가 담긴 영상이 최초 공개돼 충격을 준다.


27일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는 3.1절 99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한·중·일 일본군 위안부 국제콘퍼런스'에서 일본군이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일본군이 위안부를 학살했다는 증언이 나온 적은 있었지만, 학살 현장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조선인 위안부들이 일본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뒤 아무렇게나 버려진 처참한 모습을 보여준다.


인사이트조선인 위안부가 학살된 모습을 담은 영상 중 일부 / 서울시, 서울대 인권센터


시신을 묻으려고 온 듯 보이는 중국군 병사가 시신의 양말을 벗겨가는 장면도 찍혔다.


이번 영상은 미·중 연합군의 문서에 언급된 "(1994년 9월 13일 밤) 일본군이 조선인 여성 30명을 총살했다"는 내용과 일치하는 장면이기에 의미가 크다.


일본 정부가 부정하는 '위안부 학살'에 대해 문서기록과 일치하는 영상 증거자료가 공개된 것이다.


서울대 인권센터 정진성 교수 연구팀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영상이 촬영된 날짜는 1944년 9월 15일이다.


인사이트조선인 위안부가 학살된 모습을 담은 영상 중 일부 / 서울시, 서울대 인권센터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전쟁에서 패배하기 직전, 미·중 연합군에 의해 중국의 윈난성 텅충(騰沖)에서 촬영된 것이다.


미·중 연합군은 일본군을 소탕하기 위해 중국과 미얀마 접경지대인 윈난성 쑹산(松山)과 텅충의 일본군 점령지에 대해 1994년 6월부터 공격을 시작했다.


당시 이곳에는 조선인 위안부 70여 명이 있었는데, 일본군은 연합군에 포로로 잡힌 23명을 제외한 조선인 위안부 50여 명 대부분을 학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일본은 아시아·태평양 전쟁에서 패할 것으로 예상되자 쑹산과 텅충에 주둔해있던 일본군에게 "지원 병력이 도착하는 10월까지 저항하라"고 명령했다. 


인사이트중국 윈난성 텅충에서 조선인 위안부가 학살된 모습을 담은 사진 / 서울시, 서울대 인권센터


사실상 '옥쇄' 즉, 집단자결 지시를 내린 것이다. 하지만 자결할 이유가 없었던 조선인 위안부들이 이를 거부했고, 일본군은 조선인 위안부들을 무참히 학살했다.


미·중 연합군은 이와 관련 "(1994년 9월 13일 밤) 일본군이 조선인 여성 30명을 총살했다"고 기록한 연합군 정보 문서를 작성했고, 해당 장면을 영상으로 남겼다.


연구팀 소속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 정부가 일본군의 위안부 학살을 부정하는 상황에서 전쟁 말기 조선인 위안부가 처했던 상황과 실태를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박정애 동국대 연구교수는 "일본이 책임을 인정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중국 윈난성 텅충에서 조선인 위안부가 학살된 모습을 담은 사진 / 서울시, 서울대 인권센터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서울대 연구팀이 2016년 발굴한 위안부 학살 현장 사진과 같은 곳에서 촬영된 것이다.


연구팀은 사진과 영상 속 시신의 옷차림이 같고, 사진 속 중국인 병사가 영상에도 그대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단서를 찾았다.


특히 연구팀은 전쟁 당시 미군 병사가 사진과 영상 담당으로 2인 1조로 구성돼 움직였다는 부분에 집중했다.


연구팀은 사진이 발견됐으면 영상 역시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보관된 자료를 샅샅이 드려다 봤고, 마침내 해당 영상을 찾아냈다.


정진성 서울대 교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 이후 세계 이곳저곳에서 깊이 묻혀있던 자료들이 발굴되고 있다"며 "이 자료들이 할머니들의 증언과 놀랍도록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지난해 7월 서울대 정진성 교수팀이 최초 공개한 일본군 위안부 영상 중 일부 / 서울시, 서울대 인권센터


YouTube '서울시'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