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위안부 진실 숨기는 일본 정부 어이없다" 아베에 일침 날린 일본 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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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고바야시 히사토모 연구원 / 연합뉴스, (우) 일본 아베 총리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일본군의 조선인 '위안부' 학살 증거 영상이 최초 공개된 가운데, 한 일본 학자가 여전히 '위안부' 진실을 숨기고 있는 일본 정부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27일 서울시청사에서 서울시 주최로 '한·중·일 일본군 위안부 자료의 현재와 미래' 국제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한·중·일 '위안부' 전문가들은 각국이 소장한 위안부 자료를 공유하고, 향후 위안부 자료 조사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일본 학자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바야시 히사토모 연구원이 참석했다.


그는 자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전쟁 성폭력 피해 여성을 지원하기 위해 힘써온 인물이다.


고바야시 연구원이 활동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은 지난해 11월 도쿄 한복판에서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서울대 인권센터 정진성 교수팀


이날 고바야시 연구원은 이미 반세기 동안 '위안부' 관련 자료 분석과 연구가 수도 없이 이뤄졌지만 일본 정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은 박근혜 정부 당시 맺었던 '한일 위안부 합의'를 빌미로 위안부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보수 세력들은 '위안부'가 공창으로 운영됐으며 강제성 없이 모두 자의로 했다는 '역사 왜곡'까지 일삼고 있다.


인사이트서울시 


이에 고바야시 연구원은 "일본 정부에 대해 가해사실을 인정하도록 국제사회 활동을 한층 더 전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안타깝게도 일본 정부는 속임수를 써서 있는 것을 없다고 말하는 터무니 없는 정부이고, 우리는 그런 정부를 상대하고 있다"고 개탄하며 "일본인의 한 사람으로서 일본 정부가 해결 의지를 갖도록 활동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서 서울시는 일본군이 조선인 '위안부'를 학살하는 장면이 담긴 19초짜리 흑백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인사이트중국 윈난성 텅충에서 조선인 위안부가 학살된 모습을 담은 사진. 미군 사진병 프랭크 맨워렌이 촬영 / 서울시·서울대 인권센터 제공


해당 영상은 미·중 연합군이 1944년 9월에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는 일본군에 의해 잔인하게 학살된 조선인들이 한꺼번에 버려져 있는 참혹한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서울시는 영상과 함께 미·중 연합군이 일본군의 조선인 학살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연합군 보고문서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