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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이었다"…거짓으로 '김어준 성추행' 청원 올렸다 들통 난 누리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관련 청원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청와대 홈페이지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관련 청원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지난 25일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딴지일보 김어준, 성추행 당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딴지일보에서 일한 사람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딴지일보 김어준 씨한테 성추행, 성폭행 당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청와대에다가 올립니다 #미투 @with you'라고 적었다.


청원글이 올라오자 일부 누리꾼은 청원란에 '김씨를 성범죄로 고소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며 그의 처벌을 주장했다.


그러나 글에 성추행 사실을 특정할만한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있지 않아 다른 의도로 글을 올린 것은 아니냐며 의심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들은 해당 청원을 올린 사람과 참여한 사람을 조사해야 한다는 또 다른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인사이트청와대 홈페이지


논란이 불거지자 게시판에는 '김어준 글 장난으로 썼습니다', '김어준 청원글, 장난으로 썼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어준 씨 죄송합니다~'라는 글이 연속으로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장난으로 글 썼습니다. 현재 (참여자 수가) 1960인데 그만하세요. 죄송합니다. 김어준 씨. 장난으로 썼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김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청원은 27일 오전까지 2천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으나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삭제됐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의 글은 작성자가 삭제할 수 없으며 관리자만 삭제할 수 있다.


이날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초 청원 제기자와 사과글을 올린 사람이 동일 인물로 확인되자 청와대 관계자가 글을 지운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김어준은 최근 미투 운동이 정치 공작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24일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최근 미투 운동 관련 뉴스를 보면 '미투 운동을 지지해야겠다' 혹은 '이런 범죄를 엄벌해야겠다'고 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 '첫째 섹스, 좋은 소재고 주목도 높다.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 그러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 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경계했다.


김씨의 이 같은 발언에 정치권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미투 운동의 정치적 공작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힘겹게 입을 연 피해자들에게 다시 재갈을 물리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이 문제는 피해자 관점에서, 피해자 중심주의로 풀어야 한다"며 "정치적 의도라든가 하는 부분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인사이트SBS '8뉴스'


현재 미투 운동은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연이은 폭로로 하루에도 몇 명씩 가해자 리스트에 오르는 인물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에는 웹툰 작가 이태경 씨가 시사만화 거장인 박재동 화백으로부터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인터뷰 내용도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박 화백은 주례를 부탁하러 온 이 작가의 허벅지를 쓰다듬고 "주례 해주면 너는 어떻게 해줄 건데",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맛있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