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매뉴얼대로"…회식 자리서 조민기 옆자리에 앉는 남학생들

SBS '아빠를 부탁해'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조민기가 청주대학교를 방문했을 당시 남학생들이 보인 행동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15년 조민기는 SBS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했다. '아빠를 부탁해'는 아빠와 딸이 함께 지내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방송 중 딸과 함께 청주대학교를 찾은 조민기는 제자들을 불러 식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런데 이날 여학생들과 함께 식당으로 들어선 남학생들은 재빠르게 조민기의 양 옆자리를 차지했다.


SBS '아빠를 부탁해'


이 같은 남학생들의 행동은 성추행 폭로 글에서 소개된 '조민기 교수 매뉴얼'에 나온 것과 유사했다.


매뉴얼에는 '여학생 혼자 오피스텔에 두지 말 것'을 비롯해 '여학생 호출 시 남학생이 반드시 함께 갈 것', 남학생 그곳에서 술 취하지 말 것' 등의 내용이 실려있다.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후 해당 방송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학생들의 행동이 몸에 밴 것 같다"며 조민기의 그간 행실을 짐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인사이트MBC '황금무지개'


앞서 청주대학교는 연극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던 조민기가 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중징계를 받고 교수직을 사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건 초반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이며 교수직 박탈과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던 그는 이어지는 학생들의 폭로에 입을 닫은 상태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조민기는 학생들에게 "호텔에서 쉬고 있는데 와줄래?"라고 묻거나 실제로 학생들을 불러 각종 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북경찰청은 26일 피해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사건을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했다.


인사이트MBC '황금무지개'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진술을 받은 피해자 외에도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 돼 조사 중"이라면서 "조사를 모두 마친 뒤 조씨를 피의자로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