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미투 운동 확산되자 '성추행' 사실 직접 고백한 배우 최일화

인사이트영화 '화차'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배우 최일화(58)가 과거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직접 고백했다.


영화 '꾼', '신세계' 등에 출연했던 배우 최일화는 25일 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고백하며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조그마한 것이라도 저와 연루된 게 있다면 자진해서 신고하고 죄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몇 년 전 연극 작업 중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씨는 "사태가 터졌을 때 바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겁이 나는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며 "늦었지만 꼭 사죄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어 "뒤늦게 용기를 내게 돼 죄송하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상처를 헤아리지 못한 점 또한 죄송하다. 무겁게 고민하고 반성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인 그는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협회장직을 내려놓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사실과 진실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최씨는 자진해서 사과 입장을 전한 이유로 성추행 피해자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줄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투 운동) 폭로 글로 피해자의 신상이 밝혀져 또 다른 피해를 입는 걸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MBC '기분 좋은 날'


이에 대해 소속사는 "보도를 한 기자가 미투 취재를 하던 중 최일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사실 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와 연결이 됐고, 이에 대한 최일화의 입장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씨의 자진 고백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26일 그의 성추행 사실 고백 기사에는 한 누리꾼이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댓글이 달렸다.


해당 댓글에는 "극단 신시에 있을 때 성폭행하고 얼마 후 강제로 여관에 끌고 가려 해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자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해 길에 쓰러지게 했다"며 구체적인 진술이 포함돼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


한편 최근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면서 연극 연출가 이윤택을 비롯해 배우 조재현, 조민기 등 문화계 인사들에 대한 폭로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부도 범정부적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여성가족부를 컨트롤타워로 삼아 각 분야별 범정부 차원의 성희롱·성폭력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12일 여가부와 국무조정실, 인사혁신처,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등의 국장급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공공부문의 성희롱·성폭력 근절 방안을 주제로 1차 회의를 연 데 이어 이번 주 중 2차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