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0일(화)

가게 앞에 ‘개똥’ 싸놓고 가는 여자를 잡은 사연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반려견의 대변을 길거리에 방치한 한 여성이 개똥을 밟은 사람에게 호되게 당한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 6일 다음 아고라에 '개똥 때문에 경찰까지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영업자인 글쓴이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가게 입구에서 수차례 개똥을 밟았다. 범인이 누구인 줄 모르겠으나 꼭 새벽이면 개똥을 싸놓고 치우지 않고 방치했다.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꼭 입구에 개똥이 있었으며 이를 모르고 세 번이나 밟았다. 가게 직원들도 다 개똥을 밟은 적이 있으며 심할 땐 여러 군데 개똥이 있어 이를 갈고 있었다. 

 

하지만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도무지 잡을 수가 없었다. 참다 못한 글쓴이는 범인을 직접 잡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최근 아침 일찍 새벽 운동을 마치고 오전 6시 반에서 7시 사이에 가게 앞 대로변 인도 쪽에 차를 세워놓고 잠복(?)을 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던가?

 

지난 6일 오전 4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덩치 큰 중년 여성이 작은 강아지 두 마리와 산책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아니나 다를까, 그 두 마리가 글쓴이 가게 앞에서 킁킁대더니 대변을 보기 시작했다. 중년 여성은 개똥을 치우지 않은 채 그냥 홀연히 가버렸다.

 

몇 달 동안 화를 참아온 글쓴이는 흥분해 여성에게 "개똥을 치우고 가라고" 소리를 쳤다. 여성은 "남이야 어쨌든 무슨 상관이야. 여기가 당신 땅이야?"라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결국 두 사람 간에 고성과 욕설 그리고 막말이 오갔다. 이내 화가 난 여성은 글쓴이를 폭행하려는 듯 덤벼들었다. 

 

글쓴이는 살짝 피했고, 여성은 자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혼자 넘어졌다. 그때 여성은 자신의 손과 팔에 개똥이 묻었다. 

 

이에 여성은 고함을 치며 다시 한 번 달려들었지만 교묘히 피한 글쓴이의 행동에 또 넘어지게 됐다. 두 번째는 심하게 넘어져 거리를 뒹굴었다.

 

여성은 가만두지 않겠다며 112에 신고했다. 바로 경찰차가 오니 글쓴이가 폭행을 행사했다며 소리를 꽥꽥 질렀다.

 

마침 부근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있던 학생 몇 명이 그 광경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글쓴이는 폭행 혐의에서 벗어났다.

 

대신 자신이 그동안 개똥 때문에 피해를 입은 억울함을 경찰에 호소했다. 그래서 반대로 여성이 혼자 조사를 받으러 경찰차에 타야 했다.

 

글쓴이는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 아무데나 변을 보게 하면 안 된다"며 "제대로 치우지도 않았으니 처벌받는 게 마땅하다"며 통쾌해했다.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