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금)

잠시뒤 밤 9시 30분부터 노선영, 스피드스케이팅 1500m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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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심한 마음고생 끝에 동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빙상 경기장으로 향한 노선영이 혼이 닮긴 질주가 12일 밤 펼쳐진다.


12일 오후 9시 30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종목에 노선영이 출전한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시작된 노선영의 올림픽 무대는 이번으로 4번째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노메달의 설움을 견딘 노선영은 2014년 소치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정리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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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친동생이자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故 노진규 선수가 2016년 먼저 세상을 떠나고 동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게 됐다.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동생의 한을 풀어주겠다는 노선영의 의지는 대단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대표주자 김보름에 앞서 우승을 차지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출전권을 따냈지만 노선영의 질주는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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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 한 달 전 뒤늦게 자격 미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규정은 노선영이 출전권을 따낸 것으로 생각한 팀추월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개인 종목 출전권이 필요하다.


그러나 빙상 연맹은 이것을 당초 개별 종목 출전권 없이 기준기록만 충족해도 나갈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한 것이다.


빙상연맹의 말을 듣고 팀추월에만 집중했던 노선영은 개별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기에 결국 눈물을 흘리며 짐을 쌀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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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의 억울한 사연이 알려진 후 러시아 여성 선수 2명이 1500m 최종명단에서 빠지게 되면서 올림픽 출전 티켓을 마지막에 손에 쥐게 되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만큼 노선영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빙판을 가를 것을 다짐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부족하지만 다시 시작한 스케이팅에서 1위를 제칠 정도의 저력을 보여준 노선영이다.


잠시뒤인 오후 9시 30분 동생을 위한 노선영의 영혼의 질주가 후회 없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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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동생과 약속 지키려 노선영 내일(12일) 금메달 도전한다내일(12일) 경기 출전을 앞둔 스피스스케이팅 노선영 선수가 쇼트트랙 故 노진규 선수의 누나라는 사실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빙상연맹 때문에 죽은 동생 대신 '금메달' 따겠단 약속 못지킨 누나 노선영노선영 선수의 '평창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가 꼭 메달을 따야했던 안타까운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